국민은행 노사 밤샘협상 결렬···‘하루 경고성 파업’ 돌입

안광호 기자

KB국민은행 노사의 막판 협상이 끝내 결렬되면서 국민은행은 노동조합이 예고한대로 8일 ‘하루 경고성 파업’에 돌입한다. 대출과 외환 등 영업점을 방문해 금융업무를 봐야 하는 고객들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은행 노조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송파구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총파업 선포식을 열면서 공식적으로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 노조원들이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총파업 전야제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KB국민은행 노조원들이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총파업 전야제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허인 국민은행장과 박홍배 노조위원장 등 노사 지도부는 전날 오전 11시30분터 오후 4시15분까지 ‘페이밴드’(직급별 호봉 상한제) 확대 여부와 임금피크제 도입 연장, 성과급 규모 등을 두고 최종 담판을 벌였다. 허 행장은 오후 임직원 담화 방송을 통해 “페이밴드 논의와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 일치를 조건으로, 보로금에 시간외수당을 합쳐 300%의 성과급을 지급하겠다”고도 했다.

사측이 노조의 ‘성과급 300% 지급’ 요구를 수용하면서 한때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으나 다른 핵심 쟁점에서 입장차가 컸다. 박 위원장은 “노사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주요 쟁점은 청년 행원 페이밴드와 여성 행원(L0·저임금 직군) 차별”이라며 “(사측과) 재협상 의지가 있으며, 밤을 새워서라도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노사는 이날 밤 11시쯤 다시 만나 임금피크제 도입 시기·페이밴드(호봉상한제)·성과급 등이 핵심 쟁점을 놓고 최종협상에 돌입했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사실상 최종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산별 협상에 따라 임금피크 진입 시기를 1년 연장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사측은 직급별 임금피크 진입 시기를 통일하면서 팀원 이하의 경우에는 6개월 연장에 그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총파업 선포식에는 전날 오후 9시부터 밤샘 집회에 참여한 조합원 1만여명(노조 추산·오전 2시 기준)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국민은행 전체 조합원이 휴직자 등을 포함해 1만4000여명인 것을 고려하면 직원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파업에 동참하는 셈이다.

고객 불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일부 직원들의 파업 참가 등으로 업무 차질을 빚는 영업점의 경우 인근 영업점으로 고객을 안내하거나 거점점포에서 업무를 볼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영업시간을 연장하고, 현금자동입출금기(ATM)나 인터넷뱅킹 등 비대면 서비스로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기업자금대출과 가계자금대출의 경우에도 8일이 만기인 경우 연체이자 발생 가능성이 있다. 국민은행은 기산일을 변경하는 안을 검토해 고객이 파업으로 연체이자를 무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의 이용 고객 수는 3110만명(지난해 11월 말 기준)이며, 거점점포는 전국 1057개 점포 중 절반 정도다.

노조는 이날 파업 이후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2차 총파업, 3차(2월26∼28일), 4차(3월21∼22일), 5차(3월27∼29일) 총파업 일정까지 나온 상황이며, 노조는 설 연휴와 3월4일에 조합원 집단휴가를 독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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