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전기차는 승용차보다 트럭 등 상용차에 집중

김준 선임기자
김세훈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장. 현대차 제공

김세훈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장. 현대차 제공

최근 수소전기차 중장기 계획을 발표한 현대차가 수소전기차 가운데서도 트럭 같은 상용차에 집중하기로 했다. 미세먼지나 질소산화물 등 유해 물질을 배출하는 디젤엔진 차량은 도심 진입 자체를 금지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 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상용차의 필요성이 급속하게 대두됐기 때문이다.

김세훈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장은 ‘2019 국제가전제품박람회(CES 2019)’ 프레스 컨퍼런스 행사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배이호텔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대표적인 친환경차인 전기차는 유해물질 발생이 ‘제로’에 가깝지만 배터리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에 한계가 있는데다 중량이 늘어나 많은 짐을 싣기에 불리하다. 반면 수소차는 주행 중 필터 장치로 미세먼지 등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기능이 있는데다 수소 탱크 용량만 키우면 주행 거리를 일반 내연기관차량 만큼 늘릴 수 있다.

김 사업부장은 “세계 각국에서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데, 수소전기 트럭은 규제에 해당하지 않으니 승용도 중요하지만 당장 트럭이 더 중요해질 수 있다”면서 “(수소전기차의 경우) 승용 위주로 개발했지만 잘못된 예측이었고, 그래서 현대차는 트럭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근 독일 에센주는 유로 5 기준에 맞춘 차량이나 이보다 질소산화물을 많이 내뿜는 차량은 에센주 통과 고속도로 진입을 금지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도심 진입도 금지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도 베이징 등 도심 핵심지역에는 디젤 트럭 주행을 제한하거나 운행 시간을 제한하는 규제를 두고 있다고 한다. 이럴 경우 수소 트럭 등이 강력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수소전기 트럭 같은 상용차를 만드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김 사업부장은 덧붙였다. 트럭 등은 승용차보다 내구성이 10배 정도는 강해야 하며, 다양한 용도에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기차보다 주행거리 면에서 유리하다. 트럭은 주행 목적상 장거리 주행이 대부분인데, 이럴려면 배터리를 많이 실어야 하고, 무게가 늘어난다. 자연스레 짐 싣는 공간에 제약을 받는다. 반면 수소연료전기차는 탱크를 조금만 더 크게 만들면 주행거리 연장이 가능하다. 특히 배터리 가격과 탱크 가격을 비교하면 수소연료전지가 훨씬 유리하다는 것이다.

김 사업주장은 “지금은 화석엔진을 장착한 트럭이 수소연료전지 트럭에 비해 가격이 워낙 싸지만 법규가 강화되면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서 “원가 절감이 수소 트럭 개발의 최대 목표인데, 연료전지 가격도 앞으로는 많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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