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9 개막...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전략 공개

김준 선임기자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 현대차 프레스 컨퍼런스 행사장에서 존 서 현대크래들 상무가 걸어다니는 자동차 ‘엘리베이트’ 미니어처 모형을 전세계 언론인들에 소개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 현대차 프레스 컨퍼런스 행사장에서 존 서 현대크래들 상무가 걸어다니는 자동차 ‘엘리베이트’ 미니어처 모형을 전세계 언론인들에 소개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등 전세계 유명 완성차 업체와 정보통신기술(ICT) 업체가 참여하는 ‘2019 국제가전제품박람회(CES 2019)’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프레스 컨퍼런스를 시작으로 전시회 주요 일정을 시작했다. 국내 자동차 관련 업체로는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가 전시장에 부스를 마련했다. 특히 현대차는 차량 전동화 등 자사의 미래 구상을 담은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발표, 관심을 끌었다.

■현대차, 2020년 소비자 맘대로 꾸미는 전기차 개발

현대차가 CES 2019 현장에서 발표한 미래 모빌리티 전략의 핵심은 ‘전동화(EV)’, ‘커넥티드카 서비스 글로벌 확대 ’, ‘오픈 이노베이션 혁신 거점 구축’ 등 3가지였다. 전동화는 수소차와 함께 친환경차의 양대 축인 전기차의 전용 플랫폼을 개발하는 작업이다. 현재의 전기차는 엔진으로 구동하는 내연기관 차량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모델이 대부분이다. 이를 전용 플랫폼으로 제작하면 내연기관 차량보다 실내 공간을 넓힐 수 있고, 소형가전·사무기기 같은 외부 하드웨어를 소비자 선택에 따라 고정형으로 탑재할 수 있다.

조원홍 현대차 고객경험본부장은 “시트 배치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스타일 셋 프리’ 기능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개발, 2020년에는 소비자들이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부품과 가전제품을 장착할 수 있는 전기차를 생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서비스 중인 ‘블루링크’ 같은 커넥티트카 서비스도 글로벌 시장에서 운행 중인 1000만대를 대상으로 확대 적용키로 했다. 추교웅 현대기아차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은 “2020년 이후의 자동차는 5G 같은 고성능 통신수단과 연결돼 움직이는 거실이나 사무실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1000만대의 차량에서 보내오는 다양한 빅데이터는 무궁무진한 사업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를 제작·판매하던 완성차 업체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IT’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는 전략인 셈이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커넥티드카에 최적화된 전용 운영체제, 클라우드 플랫폼, 네트워크 연결 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2022년 초까지 양방향 통신이 가능한 커넥티드카 가입 차량 1000만대를 확보하는 목표도 공개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 현대차 프레스 컨퍼런스 행사장에서 해외 언론인들이 자사 오픈이노베이션센터 현대크래들이 개발한 걸어다니는 자동차 ‘엘리베이트’ 동영상을 시청하며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 현대차 프레스 컨퍼런스 행사장에서 해외 언론인들이 자사 오픈이노베이션센터 현대크래들이 개발한 걸어다니는 자동차 ‘엘리베이트’ 동영상을 시청하며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미래 핵심 먹거리를 발굴할 오픈 이노베이션 5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글로벌 거점 확대 계획도 소개했다. 존 서 현대크래들 상무는 “현대 크래들 실리콘밸리와 한국의 제로원에 이어 현대 크래들 텔아비브를 지난 10월 이스라엘에 오픈했다”면서 “올해는 베를린과 베이징에도 같은 센터를 설립,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5대 거점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미래 먹거리를 제공할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고, 협업 및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게 된다고 현대차는 밝혔다.

실제 이날 미국 디자인 컨설팅 회사 선드벅페라의 데이빗 바이론 디자인·혁신 전략 매니저는 현대크래들과 공동 개발한 걸어다니는 자동차 ‘엘리베이트 콘셉트카’ 축소 모델을 시연, 미래 모빌리티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엘리베이트는 일반 도로는 물론 4개의 바퀴 달린 로봇 다리를 움직여 지진이나 산사태 등 접근이 어려운 재해지역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신개념 차량이다.

CES 2019 개막...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전략 공개

■벤츠, 탑승자 움직임으로 기능 작동시키는 신형 CLA 최초 공개

현대차보다 2시간 빨리 프레스 컨퍼런스를 진행한 도요타는 자율주행차의 안전장치인 ‘가디언’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자율주행 단계 중 ‘레벨5’는 운전자 개입이 필요없지만 늘 사고의 위험은 도사리고 있다. 길 프랫 도요타 리서치인스티튜트 사장은 “가디언은 자율주행차를 컨트롤하며 예상되는 사고를 경고하고 예방하는 프로그램”이라면서 “도요타의 모든 자율주행차 플랫폼에 표준 장치로 채택되기 위해 미국 미시간의 한 폐쇄된 지역에서 지속적인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별도의 프레스 컨퍼런스를 진행하지 않았지만, 기아차는 자동차와 운전자가 교감하는 기술인 ‘실시간 감정반응 차량제어(READ) 시스템’을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인공지능 기반 기술로, 차량의 가속과 감속, 진동, 소음 등 주행환경과 실내·외 상황을 차량이 판단, 적당한 온도와 조명, 향기, 음악 같은 엔터테인먼트를 운전자에 제공하는 기술이다. 기아차는 전기모터와 운전자의 다리 힘으로 최대 100㎞까지 이동할 수 있는 4륜 전기 자전거 ‘시드카(SEED Car)’도 소개했다.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는 도심 자율주행 컨셉인 엠비전(M.VISION)을 공개했다. 4개의 라이다 센서, 5개의 다기능 카메라 센서를 갖춘 자율주행 키트다. 그레고리 바라토프 AV시스템개발센터장은 “엠비전은 레벨 4 이상의 자율주행 기능을 갖고 있는데, 차량 지붕에 장착할 수 있어 차량 크기나 디자인에서 자유롭고, 차량 주변 360도를 정확히 인지하고, 다른 차량이나 보행자와 소통하는 기능도 갖췄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탑승자가 버튼 등을 누르지 않고 몸만 움직여도 특정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기술이 들어간 콤팩트 세단 ‘CLA’ 신형(위 사진)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또 자사 전기차 브랜드이자 미래 모빌리티를 상징하는 ‘EQ’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 ‘EQC’도 선보였다. BMW는 관람객들이 가상현실용 고글을 쓰고 차량으로부터 비서 서비스를 받는 ‘인텔리전트 개인비서’를 소개했다. 운전자가 실제 목소리로 차량과 대화하면서 당일 일정과 주행 스케줄을 의논하고 쇼핑과 운동을 제안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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