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김정은 방중, 사전 징후 파악…경제 시설 방문 예정"(종합)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리설주 여사와 함께 중국을 방문하기 위해 7일 오후 평양을 떠났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면에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을 받았으며 이달 10일까지 중국에 머물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사진은 김위원장이 리여사와 함께 걷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국가정보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박 4일간 방중(訪中)에 대해 사전에 징후들을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동선은 현재 파악하고 있지 못한 상태로 전해졌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8일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예방을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은 징후들을 파악한 정도라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 방중 목적과 행보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 국정원이 (김 위원장의) 구체적인 동선은 파악이 어렵다고 했다”며, 2차 북미정상회담 시기 등에 대해서는 “그런 부분에 대한 보고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나 원내대표는 “방중은 우리 모두 예상하는 것처럼 북한의 비핵화 문제라든가 제재 완화 문제와 관련해 중국으로부터 후원을 얻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비슷한 취지의 국정원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방중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을 것”이라며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얘기를 했을 것이고 신년이고 하니까 경제시찰이라든가 이런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자리에 동석했던 한국당 정보위 간사인 이은재 의원 역시 김 위원장의 경제 관련 시설 방문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의원은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경제관련 얘기를 몇 가지 했다”며 “경제·산업 시설을 방문할 예정에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김 위원장 방중에 대한 남북 사전교감에 대해서는 “(국정원이) 그런 것은 그동안에도 전혀 없었다고 한다”며 “다녀오고 난 뒤에 남북협상이나 대화 중에 (방중 기간에) ‘뭐가 있었다’ 정도는 (설명이) 있었다고 했다”고 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중국 단둥지역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가 방중징후를 파악했다고 한다. 이 의원은 “단둥에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해서 그것을 예의주시한 걸로 보인다”며 “그걸로 정보를 취득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로동당 위원장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이신 우리 당과 국가, 군대의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 중화인민공화국을 방문하시기 위하여 평양을 출발했다”며 “습근평(시진핑) 동지의 초청에 의하여 주체108(2019)년 1월 7일부터 10일까지 중화인민공화국을 방문하시게 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