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韓 장기금리, 미국보다 유럽과 비슷"

한은 국내외 장기금리 동조화 원인 및 시사점 보고서
장기금리 미국보다 유럽 선진국과 상관관계가 높아져
유럽과 동조화 현상 美 영향력 약화 아닌 비슷한 영향 탓
  • 등록 2019-01-08 오전 11:41:48

    수정 2019-01-08 오전 11:41:48

출처: 한국은행 조사통계월보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장기금리가 미국보다 유럽 선진국과 동조화 현상이 더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성병묵 한국은행 통화정책국 통화신용연구팀 과장은 8일 ‘국내외 장기금리의 동조화 원인 및 시사점’을 주제로 한 보고서를 통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 장기금리가 미국보다 유럽 선진국과 상관관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특히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등 재정상황이 양호한 유럽국가와 특히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과의 상관관계는 낮았다.

우리나라 장기금리는 금융위기 이후 국제금융시장에서 주요국들의 장기금리 움직임은 동조화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성 과장은 국내외 장기금리 동조화 현상 분석을 미국 이외 여타 선진국으로 연구범위를 확대, 이같은 결과를 내놨다.

앞선 연구에서는 국내 장기금리가 미국 금리 및 해외요인(공통요인)의 영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들이 나온 바 있다. 이는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가 증가, 글로벌 물가상승 요인에 의한 기대인플레이션의 높은 동조화 현상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우리나라가 유럽과의 동조화가 심화된 원인으로 성 과장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정책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대규모 장기국채를 매입하는 양적완화정책을 시행하면서 장기국채 가치가 올랐고, 이 때문에 기간 프리미엄(단기채 대신 장기채 보유에 따른 가격, 부도,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가치)이 크게 하락했다.

미 연준은 2008~2018년간 1조8000억달러 규모의 장기국채 순매입을, 일본은행 및 영란은행 역시 각각 435조엔, 4350억파운드 늘렸다.

기간 프리미엄이 하락 전이효과로 국내 기간 프리미엄도 하락하면서 국내외 기간 프리미엄과 장기금리 동조화가 강화됐다는 설명이다.

장기금리 동조화가 미국보다 유럽 선진국에서 더 두드러진 것은 미국이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해외요인보다 대내요인 영향이 더 커진 탓이다. 이에 반해 독일, 네덜란드 등 재정이 양호한 유럽국가의 장기금리는 해외요인 등 공통요인에서 더 좌우됐다는 말이다.

다만 미국보다 유럽 장기금리와의 동행성이 높아졌다는 것은 국내 금융시장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약화됐다기보다는 우리나라와 유럽 장기금리가 미국에 비슷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해석해야한다고 성 과장은 지적했다.

이밖에도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저물가 현상으로 국내외 경기 및 인플레이션 동행성이 높아진 점, 우리나라 대외건전성 개선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의 채권시장 유입이 확대된 점 등이 동조화 심화의 원인으로 봤다.

성 과장은 이같은 장기국채 동조화에 대한 시사점으로 “향후 유럽중앙은행(ECB) 등 여타 주요 중앙은행이 본격적인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경우 우리나라 장기금리가 선진국 장기금리와 동반 상승할 수 있다”며 “선진국 장기금리 흐름에 주목하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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