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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양X고현정 '조들호 2', 잠시도 눈 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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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신양X고현정 '조들호 2', 잠시도 눈 뗄 수 없었다

    [노컷 리뷰] KBS2 새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2 : 죄와벌'
    의도치 않게 상대 피해자 죽게 해 몰락한 조들호
    갑작스러운 은사 실종 후 위기 헤쳐나가

    7일 방송된 KBS2 새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2 : 죄와벌' (사진='조들호2' 캡처)

     

    첫 장면부터 눈 뗄 수 없었다.

    조들호(박신양 분)는 자기도 모르는 새 드럼통 안에 갇혀 바다로 던져졌다. 뒤늦게 상황을 깨달았지만 손이 묶여 있어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했고 결국 제때 탈출할 수 없었다.

    조들호가 생사를 오가는 아찔한 순간을 온몸으로 맞선 긴박한 순간, 정반대로 여유를 즐기는 사람이 있었다. 이자경(고현정 분)은 취미생활을 하는 자신의 공방에서 반지를 만들었다. 손놀림은 섬세했고, 어떤 동요도 없었다.

    7일 첫 방송된 KBS2 새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2 : 죄와벌'은 도입부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증폭했다. 조들호는 어쩌다 드럼통에 갇혔을까, 살아나긴 한 것일까.

    그러나 1~2회에서는 즉답이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 백수가 된 조들호의 몰락을 보여줬다.

    스쿨미투(학교 내에서 벌어진 성폭력을 고발하는 것)에 나선 학생들을 변호해 TV 쇼까지 출연하며 얼굴을 알리게 된 조들호는, 부패한 정치인 백도현(손병호 분)의 아들 백승훈(홍경 분)의 변호를 맡았다.

    연인을 폭행한 건 맞지만 뒤이은 성관계는 합의로 했다고 주장하는 백승훈을 믿지 않지만, 교도소에서 자해까지 한 그를 보고 조들호는 마음을 바꿔 변호에 나섰다. 결국 이전 판결을 뒤집어 무죄를 끌어냈다.

    백승훈의 연인이었던 성폭행 피해자는 조들호의 차에 뛰어들었고, "뭘 알아. 아무것도 모르면서"라는 말을 남기고 숨졌다. 결국 조들호는 변호사 자격이 정지됐고 노숙인에 가까운 생활을 했다.

    모든 걸 체념하고 포기한 듯 사는 조들호의 일상에 충격을 준 건 윤소미(이민지 분)의 등장이었다. 아무 연고가 없는데도 데려다 키우고 길러주며 공부까지 시킨 윤정건(주진모 분)이 갑자기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조들호는 강만수(최승경 분)와 함께 사건에 한 발짝씩 다가갔다.

    검찰 수사관이었던 윤정건이 마지막으로 남긴 메모를 보고 조들호는 의문의 장소에 들어섰다. 같은 시각, 윤정건을 납치한 이자경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윤정건에게 기억을 못 하다니 아쉽다고 말했다.

    7일 방송된 KBS2 새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2 : 죄와벌' (사진='조들호2' 캡처)

     

    끝 간 데 없이 망하는 역할을 왠지 자주 선보이는 것 같은 박신양은 이번 '조들호2'에서도 웃기면서도 짠한 백수를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잘 나가던 검사, 정의 구현을 위해 노력하는 좋은 이미지의 변호사, 새롭게 맞닥뜨린 위험을 헤쳐나가는 백수까지 전혀 이질감 없이 하나의 캐릭터로 완성했다. 우스꽝스러운 연기도 흠 잡을 데 없지만 그가 특히 빛나는 지점은 역시 '진지할 때'였다. 윤정건이 남긴 힌트를 바탕으로 직접 사건 해결에 나서는 조들호에게 이입하게 만든 힘은 두말 할 것 없이 박신양의 연기력에서 나왔다.

    분량은 적었으나 '악의 축'으로 설정된 이자경 역의 고현정도 인상적이었다. 백도현에게 조들호를 연결해 줄 때 사근사근하면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아우라를 내뿜고, 자신을 총애하는 국현일(변희봉 분)에겐 깍듯하지만 서열 아래로 생각하는 국종희(장하란 분)는 무시하는 이중성에, 윤정건을 납치하거나 조들호를 위험에 빠뜨려도 눈 하나 깜짝 않는 태연함을 지닌 복잡한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했다.

    가습기 살균제, 어린이집, 임대차 문제 등 '현재의 이슈'를 놓치지 않았던 시즌 1처럼, 시즌 2에서도 '지금 벌어지는 이야기'가 등장했다.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주목받게 된 계기는 '스쿨미투' 변호였고, 조들호가 피고인의 말을 전적으로 믿고 무죄를 이끈 사건은 연인 간 성폭행이었다.

    '합의에 의한 성관계'를 일관되게 주장하고,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자해까지 하는 가해자. 사적인 공간에서 둘만 있을 때 벌어지는 일이기에 증거를 수집하기가 어려워, 피해자가 피해사실을 드러내기 곤란한 성폭행 사건의 한계. '증언'이 외면당하면 다른 방도가 사라져버리는 피해자. 짧은 에피소드지만 이런 포인트가 고스란히 담겼다.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뻗어 나갈지 물음표를 던진 강렬한 도입, 극적인 분위기를 더해주는 음악의 활용, 박신양-고현정뿐 아니라 이민지, 최승경, 주진모, 손병호까지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어우러진 '볼 만한' 첫 회였다.

    다만 '브로맨스'를 보여주기 위해 박신양과 최승경의 투닥거리는 모습을 너무 자주 넣고, 두 사람이 부딪칠 때의 연기가 과장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음악 사용 역시 몰입감을 높여주는 장점이 있는 한편, 크기가 크고 빈도가 잦아 때로 부담스럽게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아쉬움이 사소하게 느껴질 만큼, 다음 회를 보고 싶게 하는 흥미로운 출발이었다. 시청률 집계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동네변호사 조들호2 : 죄와벌' 시청률은 1회 6.1%, 2회 6.7%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KBS2 새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2 : 죄와벌' 3~4회는 오늘(8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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