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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근 무속인 변신에 가족이 보인 반응 "처음엔 원망했지만…아름다운 직업"

입력 : 2019-01-08 11:35:27 수정 : 2019-01-08 14: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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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에서 무속인으로 변신, 운명에 맞선 배우 정호근이 방송에 출연한다.

연기자에서 무속인으로 변신해 화제를 모았던 배우 정호근(사진)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8일 밤 8시55분 방송될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정호근은 두 번째 인생을 선택한 사연을 밝힌다.

감초 역할을 하며 안방극장을 종횡무진하던 정호근은 악독한 일본인 형사와 비열한 의사, 사채업자 등 어떤 역할이든 완벽하게 소화하는 명품 배우였다.

30여 년간 시청자의 주목을 받았던 그는 2015년 돌연 무속인이 되어 대중에 놀라움을 안겼다.

사실 그에게 무속 신앙은 낯선 대상이 아니었다. 유명 무속인이었던 할머니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무속 신앙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스스로 무속인의 삶을 선택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유 없이 몸이 아프고, 첫째 딸과 막내아들을 잃는 슬픔 속에서도 꿋꿋이 버텼지만 그는 결국 운명이라 생각하고 내림굿을 받았다.

그 결정적 이유는 바로 가족이었다고. 자신에게 가해지는 무병은 견딜 수 있으나 가족들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는 절박함이 두 번째 인생을 선택하게 만들었다.

무속인의 길을 걷겠다는 갑작스러운 선언에 가족들 역시 큰 충격을 받았다. 원망을 한 적도 있었다고. 하지만 곧 응원해주었다. 


그의 아들은 "사실 처음에는 원망하기도 했다"며 "그런데 이번에 한국에 갔을 때 그 생각이 바뀌었다. 사람들을 한 명씩 도와주시고 조언을 주시고 각각의 인생을 더 나아가게 도와주신다는 게 되게 아름다운 직업"이라고 했다.

정호근의 아내도 "처음에는 '난 못 하겠다, 당신하고 못 살겠다' 이런 생각도 했었다. '그냥 이혼할래' 이런 말도 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참 많은 충격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아이를 둘이나 잃었고 또 소중한 아이들이 자라고 있는데 그 아이들을 위해서 한다는데 어느 누가 뭐라고 하겠느냐?"고 되물으며 "그때부터 저는 아무 의심도 없다. 그냥 응원할 뿐"이라고 했다. 


그런 그는 16년째 기러기 아빠로 사는 중이다. 이런 선택을 한 것엔 아픈 이유가 있다.

큰딸 유진과 막내아들 제임스를 모두 일찍 떠나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큰딸은 아내의 임신중독증으로 미숙아로 태어나 폐동맥고혈압으로 27개월 만에 세상을 떴고, 뒤이어 낳은 쌍둥이도 미숙아로 태어났다.

첫째 딸을 잃은 뒤 그는 좀 더 나은 의료시설의 도움을 받고자 미국행을 택했으나 쌍둥이 중 아들이었던 제임스 또한 3일 만에 잃게 된 것이다.

때로는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하는 생활이 힘에 부치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함을 느낀다는 정호근의 이야기에 기대가 모아진다.

한누리 온라인 뉴스 기자 han62@segye.com
사진=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정호근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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