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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뉴스플러스] 여행사진 대신 내면의 어둠을 찍다

고서령 기자
입력 : 
2019-01-07 04:01:01
수정 : 
2019-01-07 09:5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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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집 `언네임드 다크니스` 출간 고아라 작가
사진설명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어둠을 마주하게 되는 순간이 옵니다. 그럴 때 사람들은 애써 어둠을 외면하고 빛을 찾으려 애쓰지만, 그건 해결책이 될 수 없어요. 오히려 그 어둠 자체를 직시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오는 24일 사진집 '언네임드 다크니스(Unnamed Darkness)'를 출간하는 고아라 사진작가는 제목에서 언급된 '어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름 없는 어둠'이란 뜻의 '언네임드 다크니스'는 매일경제 여행+ 지면에 포토에세이를 연재 중인 고 작가 첫 번째 사진집. 그는 "인간 심연에 자리한 어둠과 그 어둠을 직시하는 과정을 담담히 담았다"면서 "오랜 시간 치열하게 고민하고 마음을 담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사진집에 실린 사진은 고 작가가 다녀온 세계 각국 여행지에서 촬영한 것이지만, 그는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 고 작가는 "여행 가서 찍은 사진이긴 하지만 여행지에 대한 사진은 아니어서 찍은 장소는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고 작가는 "어둠 속을 걷는 일은 우리를 거대한 고통, 슬픔으로 밀어 넣는다. 마치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우주를 부유하는 것처럼 두렵다"면서 "그러나 어둠을 똑바로 마주하는 과정에서 어둠이 지닌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사진집 146쪽에 걸쳐 실린 85컷 사진을 보는 느낌도 이런 식이다. 답답한 어둠이 느껴지는가 하면, 그 속에 찰나의 밝은 희망이 선명하게 떠오르기도 한다. 순서대로 감상하다 보면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사진집 출간에 앞서 24일부터 2월 12일까지 서울 용산구 해방촌 '갤러리 나미브'에서 '언네임드 다크니스' 출간 기념 사진전시회가 열린다. 전시회에서는 사진집에 실린 작품 중 15점을 실물로 볼 수 있다. 25일 오후 7시 작가와의 만남 행사가 열린다. 자세한 정보는 출판사 나미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서령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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