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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트래블] 콜롬비아 보고타…가야할 다섯군데

입력 : 
2019-01-07 04:01:04
수정 : 
2019-01-07 09:5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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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속 작은 동네 `킨타 카마초` 가면
겉은 50년대 건물…속은 현대 분위기
사진설명
고택 안에 자리한 로맨틱한 분위기의 레스토랑 '누에베'. 브룩 포터 카츠 ⓒ 2018 THE NEW YORK TIMES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 '킨타 카마초'라는 지역이 있다. 6개 블록 정도 되는 작은 동네다. 어지럽고 복잡한 대도시 속에 조용한 주머니 같은 곳이다. 최근 몇 년간 보고타에 새로운 개발 바람이 불었는데, 그 덕분에 더욱 가볼 만한 동네가 됐다. 킨타 카마초 중심 지역은 1940~1950년대 건설된 튜더 양식 건축물로 유명하다. 판자 지붕으로 덮인 매력적 건물 외관은 개축할 수 없도록 보존되고 있지만 내부는 레스토랑과 바, 부티크 숍, 멋진 호텔 등으로 바뀌고 있다. 여행자들은 종종 볼거리가 별로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이 동네를 그냥 지나치는데, 판단 미스다. 동네를 걷다 보면 유럽의 어느 활기찬 마을을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콜롬비아 수도 어느 곳에서도 이런 느낌을 받을 수 없다. 첫 번째는 '카사 레가도'라는 곳이다. 분위기 화사한 부티크 호텔인데, 오히려 집처럼 느껴진다. 호텔 오너이자 인테리어 디자이너 헬레나 다빌라는 7개 객실을 가족 구성원 개성에 따라 각각 다르게 꾸몄다. 어린 조카딸 이름을 딴 '루이사 방'은 트로피컬 프린트 벽지로 생기 있게 장식했다. 호텔의 아늑한 거실 공간에는 퍼즐과 보드게임이 있고, 조식은 농장 스타일 테이블에서 제공한다. 주방 냉장고에는 투숙객을 위해 스낵과 음료를 준비해 뒀다.

두 번째는 '윌보라다 1047' 서점이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온통 책장으로 꾸며진 편안한 분위기. 2014년 문을 연 후 동네 사람들 모임 장소로 사랑받고 있다.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는 나무 계단으로 이어진 3층 공간은 오랫동안 머물고 싶은 기분이 들게 한다. 이 서점은 작가 낭독회, 강연 등 다양한 문학 이벤트로 일정이 가득 차 있다. 또 지역 사람들이 모이는 작은 공간인 공정무역 커피숍, 카페 쿨토르도 있다.

세 번째는 '라스 헤로이나스'. 흠 잡을 곳 없는 디자인 부티크 매장으로 4명의 자매가 소유하고 있다. 자매 중 한 명은 '라 마놀라' 세라믹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2015년 오픈한 이 매장은 콜롬비아에서 제작된 고품질 디자인 상품을 취급한다. 기하학적 모양의 꽃병, 펜던트 램프, 식기류, 화려하게 수놓은 의자 같은 가구 등을 판매하고 있다.

네 번째는 고택 안에 자리한 로맨틱한 분위기의 레스토랑 '누에베'다. 2009년 오픈했다. 로컬 식재료를 활용해 만든 이색적이고 다양한 음식을 작은 접시에 담아 내놓는다. 모든 메뉴는 냅킨으로도 사용하는 천에 적혀 있다. 이곳의 많은 메뉴는 셰프가 해외 여행을 하면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한다. 식사 공간은 두 곳으로 나뉘는데, 대나무 벽으로 둘러싸인 와인 벽감과 높은 테이블이 있는 공간, 그리고 소파가 있는 라운지 공간이 있다. 두 공간 모두 식사하면서 오픈 키친을 볼 수 있는 구조다. '오초 이 콰르토'라는 카페도 있다. 저녁 식사 전후 칵테일을 즐기기에 완벽한 곳이다.

다섯 번째는 카페 '아바스토'. 보고타에서 유서 깊은 동네 중 한 곳인 '우사켄'은 생활 수준이 높고 주민들도 많다. 인기 많은 이 지역에서 2014년 개업한 아바스토는 반지하 형태 2층 카페로, 줄 서지 않고 아침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카페는 갓 볶은 콜롬비아산 커피와 매장에서 매일 구운 빵을 판매한다. 달걀, 치즈, 잘게 조각낸 고기 등 다양한 식재료를 가득 채운 베네수엘라 전통 빵 아레파가 있다. 쿠아자다 치즈를 넣은 달콤한 옥수수빵 알모하바나 케이크는 꼭 먹어 봐야 한다. 그래놀라, 꿀, 잼도 인기다.

브룩 포터 카츠 ⓒ 2018 THE NEW YORK TIMES ※ 뉴욕타임스 트래블 2018년 12월 10일자 [정리 = 권효정 여행+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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