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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몬트리올 `존 레넌 호텔`서 잠못드는 밤

신익수 기자
입력 : 
2019-01-07 04:01:05
수정 : 
2019-01-07 10:3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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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년 역사 `노트르담성당`
눈부신 스테인드글라스
첫 포인트로 신고식 하고

2㎞ 달하는 중심지 생폴거리
100년 넘은 건물들 즐비해

칼바람에 지친 당신위해
세계 최대규모 지하도시
`언더그라운드 시티` 대기중

존 레넌 묵은 호텔에는
그를 기억하는 스위트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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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노트르담 대성당.
이게 다 존 레넌 때문이다. '도깨비' 공유도 못 가본 호텔, 게다가 그룹 퀸(Queen)만큼이나 세계를 뒤흔든 팝의 원조 비틀스의 존 레넌 호텔에 묵는다는데 누가 마다할까. 캐나다 하고도 퀘벡주 몬트리올. '존 레넌 호텔' 한마디에 캐나다 동부임에도 불구하고 이영숙 캐나다관광청 한국사무소 대표의 취재 제안을 그만 '오케이'해버렸다. 아, 거기다가 이 호텔 착하다. 코리아 친화적이다. 1월 말까지 한국인 투숙객에 한해 2박을 묵으면 1박을 무료로 끼워주는 프로모션까지 펼치고 있다. 이건 드라마 도깨비 속 사랑처럼 운명이다. 바로 고(Go). 기자처럼 몬트리올 여행이 처음이라면 일단 350년 역사의 노트르담 대성당부터 찾아야 한다. 은은한 자연 조명을 따라 눈부실 만큼 경이롭게 펼쳐진 스테인드글라스. 오롯이 자신을 느낄 수 있는 고요한 공간이기도 하지만, 이 겨울, 따뜻해서 좋다.

노트르담 신고식을 거치면 몬트리올 여행의 시작점 구시가지(Old Town)로 향한다. 프랑스어를 쓴다는 것에서 눈치 빠른 독자는 고개를 끄떡였을 테지만, 약 350년 전 프랑스인들이 최초로 정착해 형성되기 시작한 곳이 여기다. 이곳의 중심은 '자크 카르티에 광장'이다. 트라팔가 해전(1805)을 승리로 이끈 허레이쇼 넬슨 영국 해군 제독의 동상이 아직도 위엄 있게 우뚝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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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여행의 핫스폿인 구시가지. 여행족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액티비티인 마차투어다.
구시가지의 메인스트리트이자 하이라이트는 2㎞ 길이 생폴 거리다. 이 거리를 따라 100년을 넘긴 프랑스 건축양식 건물이 양쪽으로 줄줄이 도열해 있다. 세인트 로렌스 강변 쪽으로 조금 더 내려가면 강변을 따라 조성된 12.5㎞ 길이 공원 '올드 포트(Old Port)'가 있는데 여름은 물론, 겨울에도 산책과 사이클링 등을 즐기는 현지인들을 볼 수 있다. 시간이 난다면 가장 큰 재래시장 장 탈롱 시장(Marche Jean Talon)도 한번 들러봐야 한다. '잠봉(Jambon·돼지 뒷다리를 소금에 절여 건조한 햄)'과 '푸아그라'까지 각종 잼을 파는 이색 가게가 많다. 여기까지 돌아봤다면 몸이 꽁꽁 얼어붙었을 터. 이때 딱 맞는 놀라운 포인트가 있다. 세계 최대 규모 '지하도시'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언더그라운드 시티(Underground City). 몬트리올엔 '지상과 지하로 나누어진 2개의 도시가 있다'는 말이 있다. 상상해 보시라. 길이만 32㎞, 규모만 4만㎡. 여의도만 한 땅덩어리의 공간이 통째 지하공간에 들어서 있는 꼴이다. 따끈따끈한 지하에서 외부로 나가지 않고도 각종 쇼핑, 만남, 문화활동 등을 즐길 수 있다. 언더그라운드 시티는 1966년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혹독한 추위의 겨울에도 도시기능이 마비되지 않기 위해 45개 건물의 지하 공간을 연결했는데, 총 연결 길이만 32㎞에 달한다. 지금처럼 겨울엔 '마라톤 대회'까지 열린다니 말 다했다.

언더그라운드 시티에는 현재 2개의 거대한 백화점을 포함해 200개가 넘는 레스토랑, 1700개의 옷 가게와 30여 개 극장 등 상점 2000여 개가 몰려 있다. 식도락과 쇼핑을 즐기다 보면 반나절이 금세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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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몬트 퀸 엘리자베스 호텔의 '존 레넌 & 오노 요코 스위트룸'.
핫스폿을 모조리 찍었더니 피곤하다. 드디어 존 레넌 호텔, 페어몬트 더 퀸 엘리자베스 호텔로 간다. 도깨비 공유도 못 가본 호텔인데, 인연은 있다. 드라마 도깨비에 등장했던 퀘벡시티의 '샤토 프롱트낙'과는 자매 호텔이다. 이곳이 유명세를 탄 건 비틀스 멤버 존 레넌 덕분이다. 1969년 존 레넌과 아내 오노 요코가 이 호텔에 머물며 베트남 전쟁을 반대하는 평화 시위를 벌였다고 한다. 아예 이를 기념해 스위트룸까지 만들었는데, 전화기와 수납장 등 당시 분위기를 재현한 섬세한 룸 내부 시설에 오디오와 영상 자료를 통해 지금도 그들을 느낄 수 있다. 방 이름도 '존 레넌 & 오노 요코 스위트룸'이다. 당연히 저명인사들의 아지트이기도 하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단골 호텔인 이곳은 최근 1억4000만캐나다달러(약 1158억원)를 들여 1000여 개 객실 전체를 리뉴얼했다고 한다. 특히 눈길을 잡아 끈 것은 로비층의 아티산 마켓. 아침 10시 오픈 전부터 줄을 설 정도로 현지인들에겐 핫스폿이다. 동선도 마음에 든다. 호텔 지하에서 캐나다의 동과 서를 연결하는 비아레일 기차역과 바로 연결된다. 프런트에서 방을 배정하던 직원. "도깨비, 퀘벡시티까지 3시 30분"이라고 귀띔한다. 윙크를 하며 낯선 불어 대신, 서툰 영어로 답해 줬다. "I Love! 비틀스. Not 도깨비." ▶ 몬트리올 100배 즐기는 Tip 1. 존 레넌 호텔엔 특별한 게 있다

시내 중심가의 '페어몬트 퀸 엘리자베스 호텔'은 1월 말까지 한국인 투숙객들에 한해 2박 숙박 시 1박을 무료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여행사 샬레 트래블앤라이프와 내일투어에서 관련 상품을 판매 중이다. 몬트리올 겨울 여행 추천 일정은 홈페이지 참고.

2. 필수품 몬트리올 원데이 패스

몬트리올 원 데이 패스(One-Day Pass)를 구입하면 구입한 시간으로부터 24시간 동안 자유롭게 대중교통을 이용해 돌아다닐 수 있다. 1일 이상 몬트리올에 머물 예정이라면 3일권을 구입하면 된다. 몬트리올 각 지하철 역에서 판다.

3. 캐나다 최대 문화도시, 몬트리올 박물관 패스

몬트리올의 다양한 박물관을 저렴하게 감상하려면 박물관 패스(Montreal Museums Pass)를 이용하면 된다. 몬트리올 미술관, 몬트리올 현대미술관을 비롯해 몬트리올에 있는 30개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통용되는 패스다. 3~4곳만 방문해도 본전은 뽑는다. 관광안내소에서 구입할 수 있다.

*취재 협조 = 캐나다 관광청

[신익수 여행·레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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