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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세계 얼음호텔 5] 얼음침대서 칵테일 한잔…이한치한 쿨한 겨울여행

고서령 기자
입력 : 
2019-01-07 04:01:05
수정 : 
2019-01-07 10:3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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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노르웨이 여행을 갔을 때 얼음 호텔에 들어가 본 적이 있다. 옛 에스키모인들이 살던 이글루처럼 오로지 눈과 얼음으로만 만든 호텔. 건물(?)부터 객실 안 침대, 테이블, 의자, 장식품까지 모든 것이 얼음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로비는 아름다운 얼음 조각으로 장식돼 있었고, 칵테일바에서는 얼음으로 만든 잔에 칵테일을 담아 서빙했다.

구경하기에는 참 재밌고 좋았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추운 나라에서 안 그래도 추운 겨울에 굳이 추운 얼음 호텔에 와서 잠을 자는 사람이 있을까. 아니 여기서 잠을 자는 게 가능하긴 한 걸까.

호텔 관계자에게 물어봤더니 그 호텔, 1박에 50만원이 넘는 비싼 투숙 요금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뜨겁단다. 특히 기념일을 맞은 커플과 특별한 결혼식을 올리려는 예비부부의 예약이 줄을 잇는다고.

또 신기한 건 얼음 호텔 내부가 생각만큼 춥지 않다는 것(영하 5도 정도). 이글루 원리와 마찬가지로 바깥 한기를 차단하고 내부 온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잠을 잘 때는 침낭에 들어가 두꺼운 털 이불을 덮으면 춥지 않다고 한다. 솔직히 말하면 그리 편하진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여행의 가장 큰 묘미는 '새로운 경험' 아니던가. 비싼 돈 들여서 하는 고생처럼 보일지 몰라도 새롭고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면 여행으로서 가치는 충분하다. 목숨 걸고 하는 번지점프에 수십만 원을 쓰는 것처럼 말이다.

얼음 호텔은 겨울 서너 달 동안만 운영할 수 있어서 매년 새로 만들어지고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그래서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올겨울 당신에게 평생 잊지 못할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줄 수 있는 세계의 얼음 호텔 5곳을 부킹닷컴 추천을 받아 소개한다.

밤엔 오로라 감상…노르웨이 '소리스니바 이글루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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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소리스니바 이글루 호텔.
노르웨이 알타(Alta)는 북극권에 위치한 작은 도시다. 이곳의 '소리스니바 이글루 호텔(Sorrisniva Igloo Hotel)'은 2000㎡ 규모의 웅장함을 자랑한다. 객실마다 순록 가죽으로 만든 수면 패드와 보온 침낭이 있어 따뜻하게 잠들 수 있다. 호텔 곳곳에 멋진 얼음조각 작품이 전시돼 있어 사진을 찍기에도 좋다. 오로라를 감상하거나 개 썰매, 스노 모빌 등 겨울 아웃도어 체험을 할 수 있다. ■ 북미 유일 얼음호텔…캐나다 '호텔 드 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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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호텔 드 글라스.
캐나다 퀘벡주의 생 가브리엘 드 발카르티에(Saint-Gabriel-De-Valcartier)에 있는 '호텔 드 글라스(Hotel de Glace)'는 북미에서 유일한 얼음 호텔이다. 3가지 테마의 얼음바와 실내 얼음 썰매장, 아이스 채플 등 다양한 시설이 있다. 잠시 추위를 피하고 싶은 투숙객을 위해 온수 워터파크와 야외 스파, 사우나도 갖췄다. ■ 얼음 가구로 꽃단장…스웨덴 '아이스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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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아이스 호텔.
스웨덴 유카스야르비(Jukkasjarvi)는 북극권 경계선에서 160㎞ 이상 북쪽에 위치한 마을이다. 이 마을에 있는 '아이스 호텔(Ice Hotel)'은 인근 톤 강(Torne River)의 눈과 얼음을 이용해 매년 새로 짓는다. 객실마다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조각한 얼음 가구가 비치돼 있다. 이 지역은 개 썰매, 순록 썰매, 스노 모빌 등 겨울 아웃도어 액티비티로도 유명하다. 한겨울에는 오로라도 감상할 수 있다. ■ 스키·봅슬레이·루지…프랑스 '블랙십 빌리지 이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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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블랙십 빌리지 이글루.
프랑스 오베르뉴론알프 지역의 유명 스키 리조트인 라 플라뉴(La Plagne)에는 '블랙십 빌리지 이글루(Blacksheep village Igloo)'라는 이름의 얼음 호텔이 있다. 이 호텔에서는 아름답고 웅장한 몽블랑을 감상할 수 있다. 주변에 스키, 봅슬레이, 루지 등 다양한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알프스에서 겨울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기는 경험까지 할 수 있다. ■ 순백홀서 결혼식도…핀란드 '스노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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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스노 호텔.
핀란드 라플란드 지역 케미(Kemi)에 있는 '스노 호텔(Snow Hotel)' 침대에는 따뜻한 양가죽 시트와 두꺼운 양털 침낭이 갖춰져 있어 따뜻하게 잠을 잘 수 있다. 이 호텔은 눈으로 만든 성 스노 캐슬과 밤마다 아름다운 조명이 빛나는 젬스톤 갤러리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순백의 눈으로 만들어진 스노 채플 웨딩홀에서는 결혼식을 올릴 수 있다. ※사진 제공 = 부킹닷컴

[고서령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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