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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서 선방한 `동일가중 펀드`

유준호 기자
입력 : 
2019-01-06 19:18:59
수정 : 
2019-01-06 20: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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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박스피 장세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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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 동반 부진에 코스피가 고전하면서 동일가중 펀드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편입 종목을 고른 비중으로 분산 투자해 하락장에서 시장 방어력을 입증한 덕분이다. 동일가중 펀드는 시가총액 비중대로 자산을 배분하는 펀드에 비해 연 수익률 격차를 최대 10%포인트 이상으로 벌릴 정도다. 전문가들은 올해 박스피(코스피+박스권)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중소형주에 분산 투자하는 구조인 동일가중 펀드에 주목해야 한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동일가중 상장지수펀드(ETF)는 최근 1년 동안 -0.96%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삼성그룹주 ETF인 삼성KODEX삼성그룹주 ETF 1년 수익률인 -11.31%를 10%포인트 이상 상회하는 성적이다. 코스피200지수 내 우량주를 동일 비중으로 분산 투자하는 삼성KODEX200동일가중 ETF와 미래에셋TIGER동일가중 ETF 역시 1년 수익률이 -14%가량으로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자산을 편입하는 일반 코스피200 ETF 대비 5%포인트 이상 수익률이 좋았다.

동일가중 ETF는 시가총액이 큰 코스피 대형주 주가 움직임이 정체되거나 하락세를 보일 때 시장 방어 효과가 크다. 편입 대상 종목을 'N분의 1'로 나눠 고르게 편입하기 때문이다. 중소형 우량주의 주가가 뛰게 되면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펀드자산을 편입하는 상품에 비해 펀드 수익률에 크게 반영되는 구조인 셈이다.

한국투자KIDEX삼성그룹주동일가중 ETF가 일반 삼성그룹주 펀드 대비 성과가 좋았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펀드는 제일기획(7.13%), 에스원(6.84%), 삼성중공업(6.69%) 등 삼성그룹 계열사에 6~7% 분산 투자하고 있다. 다른 삼성그룹주 펀드들이 삼성전자를 20% 이상씩 담고 있어 삼성전자 주가 추이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흔들리는 것과 차이를 보인다. 코스피200 동일가중 ETF 역시 비슷한 상품 구조다. 올해 박스피 장세를 예측하는 전문가들은 지지부진한 증시 흐름에서 동일가중 펀드의 효과가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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