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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에도 유업계 가격인상 행렬…푸르밀 가공우유 25% ↑
-검은콩우유 등 2종 1200원→1500원 인상
-“원재료 인상 요인 누적돼 불가피”
-푸르밀 우유 사용 뚜레쥬르 PB도 10% ↑
-유업계 인상행렬 지속…장바구니 부담 가중 

푸르밀이 이달 1일부터 ‘검은콩이 들어있는 우유’와 ‘가나초코우유’ 등 가공우유 2종 가격을 25% 인상했다. 사진은 각종 가공유가 진열된 편의점 매대 모습. [사진제공=GS리테일]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지난해 8월 원유값 인상이 촉발한 유업계 가격인상 행렬이 해를 넘겨서도 이어지고 있다. 유제품 제조사 푸르밀이 이달부터 5년만에 일부 제품에 대해 두 자릿수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푸르밀 우유를 사용하는 제품 전반에서 도미노 가격 인상 조짐도 보이면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푸르밀은 지난 1일자로 ‘검은콩이 들어있는 우유’(300㎖), ‘가나초코우유’(300㎖) 등 가공우유 2종 가격을 25% 인상했다. 이에 따라 편의점 기준 소비자 판매가는 개당 각각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오르게 됐다. 푸르밀은 지난달 중순께 편의점 등 판매처에 가격인상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푸르밀 관계자는 “두 제품이 스테디셀러인 만큼 여러 인상 요인을 흡수해왔으나 누적된 비용과 인건비 증가 등으로 불가피하게 5년 만에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300㎖ 용량의 가공유 제품이 통상 1500원대에 판매되는 만큼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대를 고려한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푸르밀에서 우유를 공급받는 베이커리업체 등도 최근 관련 제품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뚜레쥬르는 지난해 말부터 자체브랜드(PB) 우유의 매장 공급가를 10% 수준으로 인상했다.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 관계자는 “푸르밀 측에서 납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불가피하게 공급가 인상이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로 인해 권장 소비자 가격이 오른 건 사실이나 실제 판매가는 매장별로 차이가 있다”고 했다.

다만 푸르밀이 일부 편의점 등에 공급하는 PB 제품은 아직 가격인상 계획이 없다. 푸르밀은 GS리테일의 자체브랜드 ‘유어스’와 협업한 숙취해소용 음료 ‘유어스 속풀어유’, 탈모전용 샴푸 ‘TS샴푸’와 제휴한 제품 ‘TS블랙빈밀크’ 등 기능성 가공유 PB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푸르밀 관계자는 “PB 제품은 가격 인상에 있어 유통사와 사전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강행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했다. 다만 이들 제품 역시 우유가 주재료라는 점에서 추후 인상 가능성이 점쳐진다.

원유값 상승분 반영에 따른 유업계의 가격인상 행렬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져오고 있다. 서울우유와 남양유업이 지난해 8월과 10월 각각 평균 3.6%, 4.5%씩 흰우유 가격을 올렸다. 이들 업체에서 우유를 공급받는 베이커리, 카페 등에서도 제품가 인상이 이뤄졌다. 우유가 주재료인 가공유와 유제품 가격도 들썩이기 시작했다. 당장 이달에는 빙그레 대표 가공유 ‘바나나맛우유’ 가격 인상이 예고돼 있다. 빙그레는 빠르면 이달 말께 공급가 기준으로 7.7% 수준의 가격 인상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바나나맛우유의 편의점 기준 소비자 가격은 1300원에서 1400원으로 인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인 원재료값 상승에 올 들어 인건비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유업계 뿐 아니라 식음료업계 전반에서 가격 인상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상승 요인은 누적돼 가는데 먹거리 물가에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워낙 크다보니 업계 고심도 클 수 밖에 없다”고 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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