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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년사상 가장 ‘다채로운’ 美의회가 트럼프를 상대한다”
3일 116대 미국 의회 개원…42명의 최다 신규 여성 의원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 무슬림 여성 등 소수 인종 의회 진출
 

3일 개원한 116대 연방 의회에서 의원들이 선서를 하고 있다. [출처=AF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3일(현지시간) 개원한 미국의 116대 의회는 미국 의회 역사상 가장 ‘다양한’ 출신의 인사들로 구성된 의회로 평가된다.

가장 주목할 것은 ‘우먼 파워’다. 지난 11월 선거로 역대 가장 많은 수의 여성들이 하원에 입성에 성공한 가운데, 3일 선출된 낸시 펠로시 신임 하원의장을 필두로 여성 의원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한 해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날 NYT는 “올해 총 42명의 여성이 의회에 신규 진출했다”면서 “200년이 넘는 의회 역사상 가장 많은 여성 의원이 하원에 입성케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여성들의 활약이 초당적인 것은 아니었다. 지난 11월 중간선거에서 여성 후보자들은 민주당의 선거 승리를 견인한 일등공신이었지만, 공화당은 4명의 여성만이 의회의 새 멤버로 선출됐다.

소수 민족에게 ‘난공불락’이었던 미 의회의 유리 천장을 깨고 당당히 의회 입성에 성공한 이들도 있다. 아야나 프레슬리 하원의원은 최초의 흑인 여성 의원으로 이름을 올렸고, 라시나 탈리브 미시간주 하원의원은 최초의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출신 의원이 됐다.

일한 오마르 미네소타주 의원은 하원에서 처음으로 히잡을 쓴 의원으로 주목을 받았다. 외신들은 이날 개원식에 히잡을 쓰고 등장한 오마르 의원에 대해 “무슬림 여성이 의회의 새 역사를 썼다”고 평가하며 “의회에서 그는 다수의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었으며, 지지자들 역시 다수가 히잡을 쓰고 있었다”고 묘사했다.

캔자스와 뉴멕시코에서는 최초의 미국 원주민 출신의 여성 의원이 새 의회에 합류했다. 국가안보회의(NSC) 이라크 담당 보좌관 출신의 앤디 김 하원의원은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20년 만에 처음으로 의회 멤버가 됐다. NYT는 “올해 새 의회에는 많은 ‘신입생’들이 다른 유색인종 후보들의 의회 진출을 위한 길을 열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의회 신규진출자 중 22명은 CIA 등 정보기관이나 군에서 일한 인사들로 분류됐다. 이들은 국가 안보와 외교 문제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새 의회는 출신뿐만이 아니라 이념적으로도 다양성이 돋보였다. NYT는 “신입생들 안에는 강경파와 진보론자, 실용주의와 중도주의자들이 뒤섞여 있다”면서 “(미국 하원 임기인) 향후 2년은 매우 까다로운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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