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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경제행보 확 바꿨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03 17:54

수정 2019.01.03 19:42

文대통령 친기업 제스처
신년회서 4대그룹 총수 만남 이어 이달에만 대규모 간담회 2회 예고
靑 경제라인 작년말부터 '스킨십'.. 삼성·LG·SK 기업인 비공개 회동
청와대 경제행보 확 바꿨다

집권 3년차를 맞이한 문재인 대통령이 연초부터 투자와 고용을 이끌어내기 위한 '친기업'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당장 1월에만 기업인들을 만나는 행사를 5~6개가량 기획하는 등 경제 살리기에 올인하겠다는 분명한 신호를 내보내고 있다.

문 대통령은 3일 새해 첫 현장 행보로 서울 중구 스퀘어빌딩에 있는 스타트업(창업 초기기업) 육성을 위한 '메이커 스페이스' 전문기업 N15을 방문, 혁신성장 추진에 시동을 걸었다. 청와대는 연초 경제현장 방문을 다양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방문뿐만 아니라 재계를 껴안기 위한 대규모 간담회도 이달 2건이나 예정돼 있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달 중순 문재인 대통령이 국내 주요기업과 중소벤처기업 등을 청와대로 초청, 자유토론 방식의 '타운홀미팅'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신년회에서 대통령이 한 말의 연장선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경제활력을 찾고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정책적으로 성과를 내기 위한 성격의 모임"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4대 그룹 총수의 참석을 적극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대기업이 참석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일 국가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채 보름도 안돼 다시 한번 문 대통령과 재회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문 대통령의 적극적 '제스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소통행보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도 이미 이뤄졌다. 지난해 12월 27일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의 주선으로 서울 소공로 프라자호텔에서 삼성 윤부근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권영수 LG 부회장과 3대 3 비공개 조찬 회동을 했다.

청와대 경제라인을 총괄하는 정책실장과 재계 '저승사자'로 불리는 공정거래위원장, 대통령 경제자문기구 수장이 기업인과의 만남 자리에 나란히 출격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김 실장을 비롯해 청와대 정책실 내 정태호 일자리 수석, 윤종원 경제수석 등도 기업인들과 만남을 계속할 계획이다. 오는 7일엔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200여명의 중소기업인·소상공인·자영업자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전반적으로 청와대의 경제 메시지가 전과 확연히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날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신년 인사회가 경제단체, 그중에서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건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경제 성장엔진 자체가 꺼지고 있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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