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푹 합병…‘공룡’ 넷플릭스에 맞선다

구교형 기자

지상파 3사·SK텔레콤 합의…‘토종 OTT’ 6월 내 공식 출범

이용객 1000만명 예상…투자 유치해 오리지널 콘텐츠도 제작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통합한다.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글로벌 공룡에 맞설 수 있는 토종 OTT가 탄생하는 것으로 유튜브에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는 등의 방법으로 시장 지형을 바꿀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통합법인이 국내 미디어 생태계를 키우고 해외 진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KBS·MBC·SBS와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의 OTT ‘옥수수(oksusu)’ 사업 조직과 지상파 3사의 공동 출자 콘텐츠연합플랫폼 ‘푹(POOQ)’을 통합해 오는 6월 안에 신설 법인을 출범시킨다고 3일 밝혔다.

양측은 OTT를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는 국내 미디어 환경에서 글로벌 미디어 사업자에 대항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토종 사업자 간 연합전선을 구축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유튜브의 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높아진 데다 넷플릭스가 LG유플러스와 제휴해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회원 수 946만명의 옥수수와 유료가입자 68만명의 푹이 합쳐지면 고객 수가 1000만명을 넘게 된다.

통합법인은 새로운 브랜드와 서비스를 론칭하고, 고객들의 미디어 이용 패턴을 고려해 사용이 쉽고 단순한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대규모 투자 유치를 주도하고 지상파 3사는 확보된 재원을 콘텐츠 제작과 투자에 활용하게 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이날 서울 한국방송회관에서 지상파 3사와 통합법인 출범을 알리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폐쇄형 시스템이 아니라 국내 콘텐츠 제작업체 어디라도 투자할 수 있는 개방형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기획사나 소자본 투자 참여도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설 OTT에 2000억원을 투자받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를 통해 해외 한류 콘텐츠 판매에도 나설 방침이다. 올해 안에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방송 3사가 보유한 콘텐츠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라면서 “아시아의 넷플릭스,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토종 OTT의 대표 주자로 키워 ‘K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선도하고 국내 미디어 생태계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T의 대응도 주목된다. 지난해 11월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와 손잡은 데 이어 SK텔레콤이 지상파 3사와 연합전선을 구축함에 따라 조속히 대응책 마련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KT의 OTT ‘올레tv모바일’은 SK텔레콤의 ‘옥수수’나 LG유플러스의 ‘비디오포탈’에 비해 가입자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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