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를 통해 경제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의 역할을 강조한 가운데 연초부터 기업인의 기를 살려주려는 모습이 지속해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청와대는 경제발전과 일자리에 파급력이 큰 삼성, 현대차 등 주요그룹에 대해서는 특별관리를 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3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재계에 따르면 이달 중순 열릴 예정인 기업인과 문 대통령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격의 없는 대화와 산업계의 요구사항을 전달할 예정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이번 타운홀 미팅은 기존 간담회처럼 딱딱한 형식과는 다른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여 정부와 재계의 보다 활발한 의견들이 오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경제단체 명의의 각종 건의서 등을 정부나 국회에 제출하는 것보다 대면 간담회가 기업의 애로사항 전달에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때문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국민들이 경제정책에 대한 성과를 체감할 수 있게 한다고 했다”며 “결국 경제적 성과는 기업이 움직여야 나타나는 것이다. 최근 청와대가 기업인과 만남을 이어가면서 기업경영의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개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께 시내 모처에서 삼성, SK, LG 등 국내 주요그룹 최고경영진과 비공개 조찬 모임을 갖고 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날 모임에는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 정부측 인사와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권영수 LG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등이 참석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날 참석자들은 최근 대내외 경영환경이 어렵다는 점을 정부에 전달하고 경영하기 좋은 환경 조성에 힘써줄 것을 주문했다”며 “특히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 등 신기술의 사업화에 있어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과 각종 규제법안에 대한 우려,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산업현장의 애로사항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특히 삼성·현대차 등 경제적 파급력이 큰 5대 그룹에 대해서는 특별 관리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청와대 주관으로 열린 신년인사회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를 초청한 것도 이와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달 중순 열리는 타운홀 미팅과 별도로 주요그룹 총수와의 만남도 예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정부는 투자확대와 일자리 창출에 대한 주문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며 “경영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기업이 투자를 확대하려면 규제해소를 위한 환경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