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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불수능 여파…주요大 정시 경쟁률 `뚝`

이진한 기자
입력 : 
2019-01-03 17:24:01
수정 : 
2019-01-03 22: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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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학년도 정시모집 접수완료

수능 변별력 높아진데다
수시전형 이월인원 많아져
수험생들 하향·안정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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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학년도 정시모집 원서 접수가 마감된 가운데 서울대 등 주요 대학 정시 지원 경쟁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 전문가들은 그 원인으로 '불수능' 여파로 상위권 대학 수시 이월 인원이 늘어난 데다 본인 성적에 대한 수험생들의 이해도가 높아진 점을 꼽았다. 3일 전국 모든 일반 대학들이 2019학년도 정시모집 원서 접수를 완료했다. 각 대학들은 입학처 홈페이지에 전형별·모집단위별 경쟁률을 올리고 정시모집 지원 현황을 밝혔다. 본격적인 정시모집 전형은 4일부터 27일까지 군별로 진행될 예정이며, 정시모집 최초 합격자는 29일까지 발표될 예정이다. 2019학년도 정시 전형에서 최상위권 대학 지원 경쟁률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1일 먼저 정시전형 원서 접수를 마친 서울대는 901명 모집에 3225명이 지원해 경쟁률 3.58대1을 기록했다. 860명 모집에 3746명이 지원해 경쟁률 4.36대1을 기록한 2018학년도보다 감소한 수치다. 연세대와 고려대도 작년보다 경쟁률이 떨어졌다. 3일 접수 마감 결과 연세대는 1278명 모집에 6404명이 지원해 경쟁률 5.01대1을, 고려대는 851명 모집에 3738명이 지원해 경쟁률 4.39대1을 기록했다. 이는 1313명 모집에 7003명이 지원해 5.34대1(연세대), 802명 모집에 4298명이 지원해 5.36대1(고려대)을 기록한 작년에 비해 감소한 수치다.

입시 전문가들은 '불수능' 탓에 수시전형에서 최저 성적을 충족시키지 못해 탈락한 인원이 정시전형으로 이월되는 '수시 이월 인원'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원하는 학생 수에 비해 모집하는 인원이 늘어나면서 경쟁률이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SKY' 대학만 봤을 때 수시 이월 인원은 작년 662명에서 올해 723명으로 61명 늘었다. 연세대는 작년 297명에서 올해 267명으로 30명 줄었지만 고려대가 작년 190명에서 올해 239명으로 49명, 서울대는 175명에서 217명으로 42명 늘었다. 본인 성적에 대한 수험생들의 이해도가 높아져 경쟁률이 떨어졌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이번 수능에서는 작년에 비해 동점대인 학생들이 감소하면서 점수 분포가 다양해졌다"며 "그 결과 수험생들이 자신이 지원할 수 있는 학과를 더 정확하게 파악하고 보다 적정한 지원을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불수능'에 데여 재수를 선택한 학생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상위권 대학 지원율 하락은 어려웠던 수능 영향으로 평소보다 성적이 낮게 나온 학생들이 안정 지원을 하기보다 지원을 아예 포기하고 재도전하려는 심리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 대학 안에서도 경영대 등 상위권 학과 경쟁률이 더 큰 폭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일례로 경제학과 올해 경쟁률은 서울대 2.33대1, 연세대 3.29대1, 고려대 3.63대1을 기록하며 작년 3.38대1, 4.01대1, 5.33대1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반면 서울대 지리교육과 등은 4.38대1에서 7.29대1로 늘어나는 등 사범대·문과대 일부 학과는 전년과 비슷하거나 올라갔다. 또 서울대 공대 등은 경쟁률이 3.66대1에서 2.66대1로 낮아진 데 비해 농업생명과학대학은 3.90대1에서 3.88대1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수험생들은 최상위권 경쟁률이 하락하는 만큼 추가 합격 인원이 적게 발생할까 걱정이다. 재수생 A씨(20)는 "오늘 지원한 대학 중 두 곳은 그전까지 추가 합격이 많았던 학교라 지원했다"며 "막상 상위권 대학 경쟁률을 보니 안정 지원한 학생이 많은 것 같아 (등록 포기 인원에 따른) 추가 합격이 안 될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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