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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계 "올해 증권시장도 불확실성의 연속"…우려 `한목소리`

김규리 기자
입력 : 
2019-01-02 13: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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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는 2일 오전9시30분부터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정부 및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9년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김재철 코스닥협회장,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정구용 상장회사협의회장, 김군호 코넥스협회장
올해 국내 자본시장에 먹구름이 짙게 드리울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과 글로벌 경기 침체, 반도체 불황 등으로 코스피 2000선을 내주는 등 유례없는 하락장을 맞았던 국내 자본시장이 올해도 험난한 시장환경에 놓일 것으로 예측했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일 서울사옥 본관에서 열린 '2019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올해 우리 자본시장은 지난해 못지않은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주요국의 경제성장률 하향 추세와 기업이익 모멘텀 둔화 등으로 자본시장의 불확실성이 상당기간 지속되거나 확대될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정 이사장은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 자본시장 재도약의 견고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라는 도전에 시장참여자 모두 적절하게 응전해야 한다"면서 거래소의 4가지 중점 과제를 제시했다.

특히 혁신성장의 기반이 되는 모험자본 공급을 강화하기 위해 코스닥 시장을 활성화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신성장·신기술 등 혁신기업이 코스닥시장을 통해 보다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바이오(Bio), 정보통신(IT) 등 업종별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상장심사 및 관리체계를 도입할 예정"이라며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 잠재력이 있는 우량 비상장기업을 적극 발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경쟁력도 제고할 계획이다.

시장조성자 제도의 적용대상 종목을 확대하고 글로벌 IB를 시장조성자로 유치해 시장 유동성과 가격발견의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또한 세계적으로 관심과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ESG 투자 확대 방안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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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19년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개장식사를 하고 있다.
이날 개장식에 함께 자리한 최종구 금융위원장 또한 올해 우리 경제 전망에 대해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녹록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 위원장은 "대내외 경제·금융 환경은 녹록지 않을 걸로 예상된다"며 "전 세계적으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고 미중 무역전쟁,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조 등 대외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최 위원장은 "올해 초 작년에 이어 부진한 성과를 이어가다가 하반기 들어 점차 안정세를 회복할 것"이라며 "금융위는 대내외 여건 변화와 이상 징후를 철저히 점검하고, 단계별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지속해서 보완하는 한편 위기 발생 시 신속하고 선제적으로 조치해 시장 불안을 초기에 차단하겠다"고 언급했다.

최 위원장 또한 시장 활성화를 위해 코스닥을 살려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그는 "과도기를 맞은 한국경제가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는 혁신기업과 지식산업의 육성, 그리고 이를 위해 과감하게 투자할 금융, 그중에서도 모험자본 육성이 필수적"이라며 "코스닥시장이 역동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진입과 상장유지, 퇴출 요건을 정비하고, 코넥스 시장은 투자자들이 투자하고 싶은 시장이 될 수 있도록 재설계하겠다"고 말했다.

당국은 자본시장법 시행 10년을 맞아 규제 전반을 재설계할 예정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회계 문제와 지배구조 투명성 등을 뜯어 고쳐 국내 금융시스템이 한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2019년 첫 증시 개장일을 기념해 열린 이번 행사에는 최 위원장과 정 이사장을 비롯해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증권·파생상품업계 및 관계기관 임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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