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습관으로 보험료 할인"…텔레매틱스 기반 UBI 시장 커진다

"운전습관으로 보험료 할인"…텔레매틱스 기반 UBI 시장 커진다

#직장인 B씨는 최근 자동차보험 만료 전 주행을 하면서 획득한 네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 점수를 보험사에 제출했다. 보험사는 B씨에게 보험료의 10%인 7만원 가량을 공제했다.

이같이 손해보험사와 통신사가 안전운전 할인 특약을 선보이면서 국내 텔레매틱스 기반 UBI(운전습관 연계 자동차보험)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텔레매틱스 기반 UBI상품을 출시하지 않은 손보사도 관련 약관 또는 상품 출시를 검토·추진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이르면 내부 의견 수렴과 함께 시장 상황을 분석한 뒤 출시 여부를 확정 짓겠다는 입장이다. 한화손보는 아직 구체적인 날짜를 확정 못했지만 온라인전문보험사를 설립해 관련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텔레매틱스는 사물인터넷의 한 종류로 사용자 운전정보를 수집해 이런 정보를 바탕으로 보험료를 할인, 손해보험 프로세스의 효율화, 사고 위험 지역 경고 등에 활용된다.

앞서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은 SK텔레콤의 T(티)맵과 함께 안전운전 할인 특약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주행거리가 500km이상일 경우 삼성화재의 경우 70점 이상일 때 5%를, KB손보와 DB손보는 61점 이상일 때 10%를 각각 보험료에서 할인한다.

가입대상은 개인용 자동차보험(대면·다이렉트 포함)이 대상이며, 에코 마일리지 특약 가입자가 안전운전 할인 특약에 가입하면 관련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때 할인을 받기 위해선 휴대폰에서 티맵을 활성화하고 구간을 설정해야만 수집 킬로 수에 반영된다.

단순 보험료 할인은 텔레매틱스 기반 UBI상품에서 가장 기초수준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국내 텔레매틱스 기반 UBI가 더욱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 아직 국내 텔레매틱스 기반 UBI상품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해외에서는 보편화한 시장이다. 해외에서는 단순 보험료 할인을 넘어 최근에는 일부 위험 운전자에게 할증을 하거나 새로운 형태 보험 특허를 내는 등 활발하게 성장 중이다.

리서치기업 가트너(Gartner)는 202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1억여대 자동차들이 텔레매틱스 기반 UBI상품에 가입하고, 2030년까지는 전 세계 운송수단의 50%가 해당 상품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과거 사고가 날 때 보상만 하던 보험이 최근에는 주행한 거리나 운전습관 등을 반영해 비용을 공제해주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는 IT기술이 보험에 적용하면서 단순 보상 형태에서 관리 형태로 생태계가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로 직결된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