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디지털무전기, 중기간 경쟁제품에서 제외

국산 디지털무전기, 중기간 경쟁제품에서 제외

국내 소방 무선 시장에서 국산 디지털무전기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소방청 요청에 따라 디지털무전기를 중소기업간 경쟁제품 품목에서 제외했다.

국내 무전기 시장은 새해 디지털무전기 사용 의무화로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소방청은 제외 이유로 국내 생산업체 수가 4곳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선택권이 넓지 않다는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국내 업체가 휴대형만 생산해 중계국·기지국·차량국·휴대국이 모두 필요한 상황에서 상호 호환이 우려된다는 판단이다.

소방청은 디지털무전기 시장을 양분한 미국 모토로라와 중국 하이테라간 일부 부가 기능이 호환 안 돼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시·도별로 무전기를 발주하는데, 소방청 차원에서 호환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요구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디지털무전기 제조협회 판단은 다르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모토로라가 사용하던 가로채기·위성항법장치(GPS)·암호화 방식을 활용해 표준 규격을 마련, 국내 업체도 표준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산 제품과 호환성을 검증할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종전처럼 중계국·기지국·차량국·휴대국 일괄 발주를 기기별 발주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시·도가 발주 권한이 있는 만큼, 소방청에서 일괄 또는 개별 발주지침을 내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무전기를 둘러싼 갈등이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국산 디지털무전기, 중기간 경쟁제품에서 제외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