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북 한 달 만에 1만권 팔렸다…스마트스피커 킬러 콘텐츠 부상

SC제일은행은 2018년 시각장애인 오디오북 제작을 위한 착한목소리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SC제일은행 착한도서관프로젝트 시즌 7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시각 장애인들을 위한 아시아 여행 안내서 오디오북 제작에 참여할 일반인 재능기부자 101명을 뽑는다. 서울 종로구 SC제일은행 본점에서 열린 착한목소리오
SC제일은행은 2018년 시각장애인 오디오북 제작을 위한 착한목소리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SC제일은행 착한도서관프로젝트 시즌 7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시각 장애인들을 위한 아시아 여행 안내서 오디오북 제작에 참여할 일반인 재능기부자 101명을 뽑는다. 서울 종로구 SC제일은행 본점에서 열린 착한목소리오

오디오북 시장이 커진다. 월 판매단위가 1만권까지 도달하며 출판 시장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포털은 물론 중소 콘텐츠 업체도 적극적으로 시장을 개척한다. 인공지능과 결합한 스마트스피커 킬러 콘텐츠로 부상한다.

30일 팟캐스트 업체 팟빵에 따르면 이 회사는 12월 1일부터 27일까지 오디오북 코너에서 1만권 이상 판매기록(유료 결제 기준)을 달성했다. 27일 동안 200여개 종류 오디오북이 1만3000권 팔렸다. 팟빵은 11월 중순부터 오디오북 코너를 운영했다. 3000원부터 최고 1만3000원까지 다양한 가격대 콘텐츠를 판다.

오디오북 콘텐츠로 한 달 만에 1만권 이상 판매고를 올린 것은 팟빵이 처음이다. 앞서 네이버는 9월 유료 오디오북 서비스를 오픈한 지 약 한 달 만에 5000권 판매를 기록했다.

팟빵 오디오북 돌풍은 '100인의 배우, 우리 문학을 읽다'가 이끌었다. 권당 3000원 꼴인 이 시리즈는 최민식, 강부자, 명계남, 문소리, 송일국, 박정자, 문성근, 안재욱, 예지원, 정보석 등 국내 유명 배우 100인이 '오발탄' '사랑손님과 어머니' '수난이대' '날개'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등을 낭독한다.

팟빵은 국내 출시된 대부분 스마트스피커와 콘텐츠공급 제휴를 맺었다. 오디오북 역시 스마트스피커를 통해 들을 수 있다. 낭독에 관심 있는 일반인, 성우 지망생 등 모든 이용자가 작품을 만들어 업로드하고 가격을 책정해 판매할 수 있는 '오디오북 오픈 플랫폼 서비스'도 운영한다.

임석영 팟빵 이사는 “오디오북은 2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재미와 힐링을 목적으로 많이 구입하는 것 같다”면서 “오디오북 콘텐츠가 다양해지는 동시에 저변도 확대돼 국내 오디오북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팟빵은 새해 1월까지 오디오북 방송을 1000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종이책으로 출간된 서적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는 출판사와 제휴를 통해 오디오북 콘텐츠를 적극 확보한다.

네이버도 스마트스피커와 결합한 오디오북 사업을 강화한다. 이 회사는 12월 말 인터랙티브 동화 서비스 '동화 만들기'를 선보였다. 유아가 동화 이야기를 직접 구성하는 콘텐츠다. 아동 전문 출판사 '아울북'과 함께 '피노키오' '아기돼지 삼형제' '백설공주' 등 아이들에게 친숙한 명작동화 20편을 오디오북으로 재구성했다.

네이버는 창작자가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콘텐츠 제작 플랫폼을 오픈 할 계획이다.

국내 오디오북 시장은 이제 막 열렸지만 세계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전자책 분석 전문 사이트 '굿이리더닷컴'은 2016년 말 기준 세계 오디오북 시장 규모를 35억달러(약 4조원) 규모로 추산했다.

2013년 20억달러에서 연평균 20.5% 성장했다. 동일한 기간 동안 인쇄도서 시장이 1.9%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오디오북은 출판시장에서 가장 성장이 두드러진다. 미국이 18억달러 규모로 1위다.

굿이리더닷컴은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스마트폰 앱 형태 가입형 오디오북이 등장, 디지털 음원 '서비스'로 발전하는 양상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시소 게임/인터넷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