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김정은 "서울 답방"… 文 "새해 만나길 기원"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30 21:31

수정 2018.12.30 21:58

金 친서에 文대통령 공개 답장
김정은 "서울 답방"… 文 "새해 만나길 기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3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사진)를 보내와 '앞으로 상황을 주시하면서 서울을 방문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고 청와대가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가 김 위원장의 친서 접수 사실을 공개한 지 100분 만인 이날 오후 6시께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남북 정상이) 진심을 가지고 서로 만난다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며 공개 답장을 보냈다. 남북 정상이 세밑 '친서외교'를 통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추진에 동력을 주입하는 모양새다.

문 대통령은 "새해를 앞두고 김 위원장이 편지를 보내왔다"면서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에 대한 적극적인 실천 의지도 다시 한번 천명해줬다. 새해에도 자주 만나 평화·번영을 위한 실천적 문제와 비핵화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고자 한다는 김 위원장의 뜻이 매우 반갑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친서에는) 서울 상봉이 이뤄지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도 담겨있다.
김 위원장을 환영하는 우리의 마음은 결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후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A4 두 장 분량의 친서를 보내온 사실을 공개하며, "김 위원장이 친서에서 '앞으로 상황을 주시하면서 서울을 방문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가 공개한 김 위원장의 친서 내용은 크게 두 가지다.'내년 서울 답방에 대한 의지 표명'과 '비핵화 문제에 있어 남측의 역할론' 부여다.
김 위원장으로선 연하장을 겸한 친서를 통해 연내 서울을 방문해 달라는 문 대통령의 초청에 공식적으로 '답방 연기' 입장을 전하면서, 내년에도 문 대통령이 북·미 대화의 중재역할에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는 뜻을 전달한 것이다. 친서 전달 경로에 대해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구체적인 경로는 공개할 수 없으나 인편을 통해 전달받았으며, 북측 인사가 다녀간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간 비공개 라인이 가동된 것으로 추정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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