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김정은 친서에 민주 "적극 환영" vs. 한국 "호들갑 떨지마라"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30 18:35

수정 2018.12.30 18:35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서울 답방 의지를 보인 것을 놓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적극환영" 입장을 보인 반면, 제1야당이자 보수정당인 자유한국당은 "호들갑을 떨어선 안된다"고 경계했다.

다만 바른미래당은 환영 입장을 보이면서도 북한 비핵화에 관한 내용이 거의 제시되지 못한 것에 유감을 표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 답방 의지를 거듭 천명한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라며 "2019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책에 있어서도 긍정적 신호라는 점에서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가 뚝심 있게 추진한 대북 정책의 결실이 멀지 않았음을 재차 확인하게 된다"며 "민주당은 남북평화는 물론 평화를 통한 경제 활성화를 통해 국민 모두가 반기는 평화통일의 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나 한국당은 김정은 위원장이 연내 서울답방 약속을 어겼음을 지적, "북한 김정은 친서 한장에 호들갑을 떨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정부는 미국 등 국제사회와의 강력한 연대속에 북한 비핵화를 실질적으로 이뤄낼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만들어 내야한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김정은 친서에 "그나마 판을 깨지 않으려는 의도를 보인 것"이라고 평하면서도 "김정은은 정상회담을 통해 겉으로는 핵포기 의사를 말하면서 실제로는 핵개발을 계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신기루'를 쫓다 김정은에게 핵무기 고도화를 할 시간만 벌어 준 꼴이 됐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은 환영과 유감의 입장을 동시에 보였다.

이종철 대변인은 "김정은 위원장이 친서를 통해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의지를 전했다고 하니 환영"이라면서도 "청와대가 공개한 바로는, 가장 중요한 비핵화에 관한 내용이 거의 제시되지 못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북한의 비핵화를 비롯해 북미회담 등 전반적인 상황이 교착 상태라 걱정이 크다"며 "국면을 바꾸는 불씨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