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피플일반

[fn이사람] "역도는 엘리트체육? 매력 넘치는 생활체육"

이진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30 17:56

수정 2018.12.30 17:56

'생활체육 역도' 저변 확대나선 손성국 대한역도연맹 전무이사
크로스핏 인기 끌면서 관심집중..내년 3차례 동호인 대회 개최
[fn이사람] "역도는 엘리트체육? 매력 넘치는 생활체육"

일반인에게 역도는 낯설다.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올림픽에서만 그 존재를 알 뿐이다. 역도에 대한 이미지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바벨을 힘겹게 들어올리는 동작에서 일반인들은 특출한 장사(壯士)만 하는 '엘리트 스포츠'라 여긴다.

손성국 대한역도연맹 전무이사(사진)는 "역도는 근력과 유연성을 동시에 사용해 체력 증진에 많은 도움이 된다"며 "특히 목표를 정해놓고 이뤄나가는 성취감이 높다"고 강조했다.

대다수 종목의 운동선수들이 선수촌에 입소할 때 기본 체력훈련을 역도 종목으로 실시해 체력단련에 효과적이라는 게 손 전무이사의 설명이다.


손 전무이사는 1990년 중국 베이징 아시안게임 110㎏ 이상급에서 동메달을 딴 역사(力士) 출신이다. 그는 2016년부터 대한역도연맹에서 전무이사직을 맡아 역도의 저변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

역도 동호인 규모는 늘고 있다.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크로스핏(Cross-fit)'의 일부 동작이 역도에 기반을 둔 탓이다. 이에 발맞춰 대한역도연맹은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올해 연맹은 대한체육회에서 공모한 생활체육 진흥사업에서 73개 단체 중 스키와 함께 지원대상에 선정됐다. 이에 연맹은 9월과 11월 대한역도연맹회장배 역도 대회를 개최했고 200여명의 동호인이 대회에 참가했다. 내년에는 3차례 동호인 대회를 열 계획이다.

역도의 저변 확대가 장기적으로 엘리트 선수들의 발전까지 도모할 수 있다는 게 손 전무이사의 생각이다.

손 전무이사는 "역도가 생활체육으로 활성화되면 역도 선수들이 은퇴 이후 지도자로 성장할 환경이 조성된다"며 "동호인 자녀들의 역도 입문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전무이사는 역도의 대중화와 함께 자칫 '잘못된' 역도가 전파될까 우려했다. 그는 "일부 크로스핏 코치들이 지도하는 역도 동작에 많은 문제점이 보인다"면서 "잘못된 지도 때문에 역도는 잦은 부상이 생긴다는 오명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연맹은 내년부터 역도 지도자를 위한 교육 과정을 개최할 방침이다.

생활체육으로서 역도는 여전히 과도기 단계다. 아직 시·도 단위에 몇 명의 동호인 선수가 등록됐는지 파악조차 안 된 상태다. 손 전무이사는 "김용철 보성군청역도단 감독이 헌신적으로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고 전했다.


연맹은 내년부터 엘리트 선수들과 동호인들 사이에 소통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내년 열릴 전국 역도선수권 대회에 동호인부를 신설하고 우수 동호인과 대표 선수 간의 전지훈련도 할 예정이다.


손 전무이사는 "대회 참여를 위해 충북 진천선수촌까지 찾아오는 동호인들의 열정에 감탄했다"며 "앞으로 역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