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올해 공매도 128兆 사상최대.. 개미 울리는 외국인·기관 여전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30 17:06

수정 2018.12.30 17:06

외국인이 67% 기관이 32%.. 코스닥 공매도 거래대금 31조
전년보다 82% 늘어나
올해 공매도 128兆 사상최대.. 개미 울리는 외국인·기관 여전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공매도 거래 규모가 128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새로 썼다. 연초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찍으면서 하락을 점치는 투자자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할때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내려가면 이를 사서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내는 투자방식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누적 공매도 거래대금은 총 128조60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95조782억원) 대비 34.7% 늘어난 규모다. 코스피시장 96조6725억원, 코스닥시장 31조3877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코스피시장의 공매도는 전년 대비 24.2% 증가했고, 코스닥시장은 무려 81.9%나 확대됐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66.95%)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이어 기관(32.18%), 개인(0.85%) 순이었다. 특히 외국인의 비중은 코스피권(65.69%) 보다 코스닥(70.84%)에서 더 높았다. 이처럼 공매도를 주로 이용하는 투자주체가 외국인과 기관이라는 점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떠안았다는 불만이 많았다. 공매도는 수수료가 높고 절차가 복잡해 개인투자자 이용이 쉽지 않다.

연말 기준 공매도 잔고가 가장 많은 종목은 삼성전기(12.41%)였다. 다음으로 두산인프라코어(9.26%), 셀트리온(8.17%), 코스맥스(5.86%), 하나투어(5.59%), 삼화콘덴서(5.38%), 넷마블(4.95%) 등이 뒤를 이었다.

공매도가 이처럼 늘어난 것은 시장이 최고점에 도달한 것으로 해석한 투자자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반기 이후 증시가 약세장으로 돌아서면서 당분간 공매도가 주춤할 것이라는 전문가들 예상이다. 공매도가 주식 하락세에 베팅하는 것인 만큼 이미 약세장으로 들어선 상황에서 더 늘어나진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반적인 시장 흐름을 봤을 때 지금 시점에서 추가 하락에 베팅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공매도가 더 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지수가 계속 상승하는 시기에 공매도가 늘어나는 것은 '시장이 거의 꼭지에 왔구나'라고 생각하는 시장 참여자들이 많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주가가 빠진 시점에서 추가로 공매도가 늘어나진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윤 센터장은 "오히려 현재 공매도 물량이 많다는 것은 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섰을 때 주가가 더 빨리 상승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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