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 수소차 美서 첫 판매… 주인공은 ‘친환경차 마니아’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30 16:36

수정 2018.12.30 16:36

2003년부터 친환경차만 운행.. 미국내 애호가들의 관심 확인
안전성·긴 주행거리를 앞세워 넥쏘 알리기 홍보활동 ‘가속’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수소전기차 '넥쏘(사진)' 차량을 첫번째 미국 고객에게 전달했다. 이 고객은 친환경차 마니아로 알려져 현대 수소전기차의 우수한 친환경성을 미국 시장에 알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이를 계기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등 미국 시장에서 현대 수소전기차 알리기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30일 현대차는 미국 캘리포니아 배너이에 있는 딜러점 '키이스 현대'에서 수소전기차 '넥쏘'를 첫 미국 고객인 토드 하크래드씨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달 미국 시장에 본격 출시한 넥쏘의 첫 고객인 하크래드씨는 은퇴한 공학자로 2003년부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차만 운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수소전기차 넥쏘가 하크래드씨와 같은 미국의 친환경차 애호가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 현대차가 지난 3월 양산을 시작한 넥쏘는 한 번 충전으로 609㎞를 달릴 수 있는 친환경 수소차다. 시판되는 수소차 중에서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가 가장 길다. 완전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분 내외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넥쏘의 최대 출력은 163마력으로 동급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영하 30도에서도 시동이 걸려 추운 날씨엔 시동이 잘 걸리지 않던 기존 수소차의 약점도 극복했다.

수소차는 유해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 공기를 정화하는 공기청정 기능을 갖추고 있어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린다. 넥쏘를 한 시간 운행하면 26.9㎏의 공기가 정화된다. 성인(체중 64㎏ 기준) 42.6명이 1시간 동안 호흡할 수 있는 양이다. 넥쏘 10만대가 2시간 동안 도로 위를 달리면 성인 845만 명이 1시간 동안 호흡할 수 있는 공기가 정화된다. 845만명은 서울시 전체 인구의 86%에 달하는 규모다.

현대차는 첫 고객 차량 전달을 계기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며 미국 시장에서 넥쏘 알리기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현재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지역을 중심으로 넥쏘 옥외광고판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민간 사업자가 수소차 충전소를 보급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주의 주요 도시로 미국 내에서도 수소차가 가장 활발히 공급되는 지역이다.
아울러 이달 말에는 '미스터 모바일'로 알려진 인플루언서(영향력 있는 개인) 마이클 피셔가 참여해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북부 캘리포니아까지 약 1448km의 거리를 시승한 영상을 유튜브에 선보이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에서 인정받은 기술력과 안전성, 긴 주행거리를 갖춘 넥쏘가 궁극의 친환경차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며 "친환경차에 관심이 높은 미국의 소비자들에게 넥쏘를 직접 체험할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넥쏘는 지난 10월 수소전기차 중 세계 최초로 유럽의 신차 안전성 평가프로그램인 유로NCAP 테스트에서 최고등급을 받은데 이어 이달에도 미국 자동차 전문 미디어 '워즈오토'가 선정한 '2019 세계 10대 엔진'에 선정되는 등 기술력을 입증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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