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文대통령, 올해 마지막 수보회의서 제시할 키워드는?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30 15:22

수정 2018.12.30 15:22

12월 31일 靑 내부에 수보회의 생중계 
종무식 형식으로 열릴 듯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월 17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ㆍ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월 17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ㆍ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집권 2년차 마지막 날인 31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를 통해 올 한 해를 결산하고, 새해 과제를 제시한다. 이번 수보회의는 청와대 전(全)직원들에게 생중계된다.

30일 청와대 관계자는 "영상 중계시스템을 통해 청와대 직원들에게 생중계돼 사실상 종무식 형식을 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간 매 수보회의 때마다 국정운영 과제와 키워드들을 제시해 왔다.
올해 마지막 수보회의에서도 공직사회에 각인될 만한 키워드를 던질 것으로 주목된다.

더욱이 이번 수보회의가 영상중계시스템을 통해 청와대 소속 직원들에게 생중계된다는 점에서 그렇다.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으로 참석자가 제한되는 수보회의가 청와대 전체 직원들에게 공개된건 지난 6월 18일이 처음이었고, 이번이 두번째다. 6개월 전 첫 공개 수보회의 당시 문 대통령은 공직자의 덕목으로 △유능함 △도덕성 △국민을 대하는 태도 등 세 가지를 강조했다. 지방선거에서 여당의 압승이후 자칫 해이해질 수 있는 공직사회 기강 확립을 위해 조국 민정수석을 향해선 "악역을 맡아줘야 할 것 같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로부터 반년이 지난 현재, 세 가지 덕목에 대한 여론의 평가는 그리 후하지 않아 보인다.

올 초 문 대통령은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 도출'을 강조했다. 문제는 속도였다. 국민의 공감을 채 얻기 어려울 정도로 정책 추진의 속도가 빨랐다. 2년 연속 두자릿수로 증가한 최저임금 인상의 후폭풍, 근로시간 단축, 속도전으로 치른 남북관계 개선 등이 그랬다. 여기에 연이어 터진 청와대 공직기강 해이, 전직 특별감찰반원 김태우 전 수사관의 폭로전, 그로 인한 민간인 사찰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연말 국정운영에 부담이 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지난 28일 국무위원 송년 만찬에서 '공감'을 내년도 국정운영의 키워드로 제시한 것도 이런 고민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집권 3년차를 향한 연말 메시지엔 국민공감을 우선으로 하는 성과 도출에 방점을 찍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연말 청와대 특별감찰반 사태에 휘말린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은 국회 운영위원회 출석 하루 전인 이날 야당의 공세에 대비해 관련 현안들을 최종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