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의 우주쇼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벽두부터 유성우, 7월에는 부분일식도

김기범 기자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7월 17일 부분월식

7월 17일 부분월식

새해 벽두부터 맨눈으로도 관측이 가능한 ‘천체쇼’가 펼쳐진다. 첫 순서는 1월 4일쯤 밤하늘을 수놓을 사분의(四分儀)자리 유성우이고, 두번째로는 6일 오전에 펼쳐질 부분일식이다.

■올해 쏟아질 유성우들

유성우는 혜성이나 소행성 등이 우주 공간을 지나면서 남겨놓은 작은 부스러기들이 초속 30~70㎞의 빠른 속도로 지구에 진입하면서 대기권에 충돌해 불타 빛나는 현상이다. 별똥별이 비처럼 내리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미에서 유성우라고 부른다.

한국천문연구원과 국제유성기구(IMO)에 따르면 올해의 첫 ‘별비’는 사분의자리 유성우이다. 관측할 수 있는 때는 4일 새벽과 5일 새벽으로 예상된다. 불빛이 없는 곳에서는 1시간당 20~30개 정도의 유성을 보는 것도 가능할 듯하다. 유성우가 절정에 이르는 시점을 이르는 ‘극대기’는 1월 4일 11시 20분쯤이다.

사분의자리 유성우는 유성우가 시작되는 지점인 ‘복사점’이 ‘사분의자리’에 있어 붙은 이름이다. 용자리 유성우라고도 불리며 보통 12월 28일~1월 12일 사이에 발생한다. 극대기는 1월 4일 새벽인 경우가 많다. 사분의자리는 용자리, 목동자리, 허큘리스자리 등 별자리의 사이에 있다. 사분의는 눈금이 새겨져 있는 부채 모양의 천체 고도 측정기이다.

사분의자리 유성우는 페르세우스자리, 쌍둥이자리 유성우와 함께 매년 찾아오는 3대 유성우로 꼽힌다. 별똥별의 출현 수를 예상하기 까다로운 유성우이기도 하다. 숙련된 관찰자의 경우 1시간당 100개 이상을 관찰할 수 있다고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20~50개 안팎을 관찰하는 것에 그치는 게 보통이다. 이번 사분의자리 유성우의 경우 달빛과 빛공해가 없는 이상적인 조건에서는 시간당 120개가량의 유성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사분의자리 유성우 현상을 발생시키는 혜성이나 소행성이 어느 천체인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최근에는 2003년 발견된 소행성 2003 EH1이 남긴 먼지, 부스러기 등이 사분의자리 유성우를 발생시킨다는 설이 유력시되고 있지만 아직 이 소행성이 어떻게 별똥별의 근원이 되는 먼지를 방출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3대 유성우 중에서 여름철에 찾아오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의 극대기는 8월 13일 오전 11시로 관측하기 좋은 조건은 아니다. 다만 천문연구원은 8월 13일 새벽 3시 18분쯤 달이 서쪽 하늘로 진 뒤 약 한 시간 정도는 유성우를 관측하는 데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간당 최대 관측 가능한 유성수는 약 110개로 예상된다. 페르세우스 유성우는 스위프트-터틀 혜성이 남긴 부스러기가 지구 대기권에 충돌하면서 발생한다.

3대 유성우 가운데 한해 중 마지막으로 찾아오는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12월 14일과 15일 새벽에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간당 최대 관측 가능한 유성수는 약 140개이다. 천문연은 다만 보름달에 가까운 밝은 달이 밤새 떠있을 것으로 예상돼 관측 조건이 매우 좋은 편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쌍둥이자리 유성우의 원인 천체는 1983년 발견된 소행성 ‘3200파에톤’이다.

유성우를 관측하려면 빛 공해가 심한 도시보다는 불빛이 적어 깜깜하고, 주위에 산이나 높은 건물이 없이 사방이 트인 곳이 적합하다. 유성의 궤적이 시작되는 복사점을 중심으로 퍼져 나가는 부분을 넓은 시야로 보는 것이 편하다. 유성우는 순식간에 지나가기 때문에 시야를 좁게 만드는 망원경보다는 맨눈으로 관측하는 것이 낫다.

■전국에서 함께 보는 부분일식

오는 1월 6일, 날씨가 좋다면 전국 모든 지역에서 약 2시간 30분 간 부분일식을 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천문연은 이날 부분일식이 서울 기준으로 오전 8시 36분쯤 시작해 9시 45분에 절정에 이른 뒤 11시 3분쯤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울 기준으로 태양 면적의 약 24.2%가 가려진다. 이번 부분일식은 아시아 동부와 태평양 북부에서도 함께 관측이 가능하다.

일식은 해가 가려지는 정도를 기준으로 부분일식, 개기일식, 금환일식으로 구분한다. 부분일식은 해의 일부가 가려지는 것이고 개기일식은 해의 전부가 가려지는 것이다. 금환일식은 달의 공전 궤도상 지구와의 거리에 의해 해의 전부가 가려지지 않고 테두리가 남아 금반지처럼 보여서 붙은 이름이다.

□올해 7월 3일에는 개기일식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에서는 관측이 불가능하고, 남태평양과 남아메리카 지역에서만 관측이 가능하다. 한반도에서는 개기일식 관측이 가능한 가장 가까운 미래는 2035년 9월 2일 오전 9시 40분쯤이다. 관측 가능지역은 평양과 강원도 일부 지역이다.

제헌절인 7월 17일 새벽에는 부분월식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부분월식은 7월 17일 새벽 5시 1분 18초에 시작되겠고, 달이 지기 직전까지 관측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기준으로 이날 달이 지는 시각은 오전 5시 23분이다.

□12월 26일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 금환일식은 국내에서는 부분일식으로 관측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부분일식 현상은 서울 기준 오후 2시 12분부터 시작해 3시 15분 최대 면적이 가려지고, 4시 11분에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분일식은 국내 모든 지역에서 관측이 가능하며 서울 기준으로 태양 면적의 13.8%가 가려진다.

일식을 관측할 때는 반드시 전용 관찰기구를 착용해야 한다. 육안으로 태양을 직접 보면 단시간이라도 눈을 상할 수 있다. 특수 필터를 사용하지 않은 망원경으로 태양을 보면 실명할 수도 있다. 천문연은 태양 필터나 여러 겹의 짙은 색 셀로판지 등을 활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한편 2019년 정월대보름 다음날인 2월 20일 새벽에는 내년의 가장 큰 ‘슈퍼문’이 예고됐다. 천문연은 2019년의 가장 큰 보름달이 음력 1월 15일인 2월 19일 오후 5시 46분에 뜨기 시작해서 다음날 새벽 0시 54분에 가장 크게 부풀어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이 지는 시각은 20일 오전 7시 45분이다. 이날 보름달은 2019년의 가장 작은 보름달로 예상되는 9월 14일 달보다 약 14% 더 크게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보름달이 가장 크게 보이는 것은 ‘망’인 동시에 달과 지구의 거리가 약 35만7151km로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달과 지구의 평균거리는 약 38만4401km이다. 망은 태양-지구-달이 순서대로 한 직선 위에 놓이는 것을 말한다.

■인류의 탐사선, 가장 먼 천체로

새해 첫날인 1일에는 인류가 만든 인공물이 가장 먼 천체에 접근하는 이벤트가 예정돼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는 뉴호라이즌스호가 1일쯤 카이퍼벨트의 소행성 중 하나인 2014 MU69, 일명 울티마툴레에 가장 가깝게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NASA 홈페이지에서는 뉴호라이즌스호의 울티마툴레와 약 3500㎞ 거리에 접근할 때까지 남은 시간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있다. 울티마툴레가 있는 카이퍼벨트로부터 지구까지의 교신은 12시간가량 걸리기 때문에 형태를 알 수 있는 사진이 지구에 도착하는 것은 울티마툴레 도착으로부터 1~2일 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NASA는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으로 인해 실황 중계는 NASA 홈페이지가 아닌 존스홉킨스응용물리연구소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뤄진다고 밝혔다.

울티마툴레는 고대 그리스인들이 세상의 경계에 있는 땅을 일컫던 말로, 북쪽으로 가장 먼 ‘극북의 땅’이라는 뜻이다. 현재는 태양계 외곽 카이퍼벨트에 속한 직경 약 37㎞인 얼음 소행성의 별명이 됐다. 카이퍼벨트는 해왕성 바깥에서 태양 주위를 도는 작은 천체들이 밀집된 지대를 말한다. 거대한 원반 모양을 이루고 있어 벨트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뉴호라이즌스호는 이번 울티마툴레 접근을 통해 가장 먼 천체에 접근·관측한 무인탐사선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뉴호라이즌스보다 앞서 발사돼 태양계 외곽에 진입한 보이저 1, 2호는 각각 토성과 해왕성에 접근해 탐사한 뒤 다른 천체에는 접근하지 않았다.

뉴호라이즌스호는 플라이바이 항법을 통해 울티마툴레를 스친 뒤 태양계 바깥을 향한 여정을 계속하게 된다. 이 탐사선은 2006년 발사 이후 목성, 명왕성 등 여러 천체에 접근해 플라이바이를 실시한 바 있다. 플라이바이는 천체를 스치듯이 지나치면서 해당 천체의 중력을 이용해 궤도를 수정하고, 속도를 높이는 비행 방식을 말한다. 우주선이 천체에 접근하면 중력에 이끌리게 되는데 해당 천체에 빨려들어가기 직전 연료를 분사해 빠져나오면 그 천체에 진입하기 전보다 빠른 속도로 탈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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