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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 전용 다이어리-내 펫을 위한 필수 정보 보따리

입력 : 
2018-12-27 10: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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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의 ‘기록’이란, 각종 SNS와 동영상 미디어 플랫폼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평범한 흐름이다. 큰 품 들이지 않고도 편하게 감각적으로 일상의 이야기를 남길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연필과 종이’로 대변되는 복고 혹은 오프라인 기록에 관한 취향 역시 조용한 흐름으로 이어진다. 아무래도 ‘그런 쪽’인 나는 새해를 앞두고 수리만을 위한 종이 다이어리 탐색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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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똥’. 문자 알림이 울려 휴대폰을 보니 ‘12월26일은 수리의 심장사상충 예방 약 복용 예정일입니다. 내원해 주시기 바랍니다_XX동물병원’이란 메시지가 뜬다. 벌써 한 달이 지났다고? 갸우뚱해하며 지난 메시지를 찾아보니 한 달이 흐른 게 맞다. 비슷한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과거 사료 구매일을 알기 위해 카드 지출 내역을 뒤지고, 알레르기 때문에 간식을 끊은 지가 얼마나 됐더라 하며 병원에 다녀온 날짜를 더듬어 센다. 수리의 구토 증상이 오메가3를 먹기 시작한 것과 상관 있는지 따져 보려 다이어리를 펼치지만 내 일정 사이에 마구 섞여 있는 수리의 정보를 찾기도 쉽지 않다. 끙, 한눈에 알아보기 좋게 수리 전용 다이어리가 필요하겠다. ‘반려동물 전용 다이어리’로 인터넷을 검색하니 몇 가지 제품이 나온다. 반려동물의 기본 정보란과 스케줄러 메모장, 진료 기록, 지출 내역 등을 기록하는 항목은 대개 제품들에 공통적으로 포함되었고, 각 제품마다 차별화된 강점이 있다.

『The Pet Book』은 데일리 체크 부분이 꼼꼼, 섬세 그 자체인데, 기록 방식은 무척 편리하다. 그날의 식사, 간식, 대변과 소변, 몸무게 등을 적어 넣고, 특이 사항을 메모한다. 그리고 산책, 놀이, 브러시, 양치, 귀 청소, 발톱 정리, 목욕 등의 항목에 해당 사항이 있으면 V 자로 쓱싹 체크만 하면 된다. 접종 및 검진 계획과 구매 목록 내역은 연간으로 묶어 찾아보기 쉽게 했다.

유명 만화가 ‘낢’이 특유의 캐릭터를 담아 내놓은 『우리 기록장』에서 눈에 띄는 점은 ‘너에게 작은 변화가 있어’라는 섹션을 따로 둔 점이다. 반려동물의 특이 사항을 기록하는 곳으로, 반려동물이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일 때 식사와 대소변, 성격 등에서 변화 내용을 자세히 기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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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고양이) 집사 업무 일지』는 예비 혹은 초보 반려인에게 특히 유용하다. 반려동물에 관한 건강 정보와 먹거리, 놀이, 훈련, 미용, 성장기별 체크 리스트 등에 관해 전문가가 전하는 실용 정보에 많은 비중을 할애했다. 그밖에도 반려동물의 몸무게 관리를 선 그래프로 표기하거나, 반려동물을 위한 적금을 넣을 때마다 통장 이모티콘에 간단히 체크해 빠뜨리지 않게 배려했다. 이미지에 방점을 둔 포토 다이어리도 있다. 『디어 마이 포토 펫 다이어리』는 사진을 붙이고 느낌을 함께 기록하는 스토리북. 물론 월별 스케줄과 병원 방문 기록, 월별 캐시북 기능도 담았다. 평범한 일상을 각별한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지만, 사진을 출력해야 하므로 폴라로이드 정도를 갖추면 훨씬 편리하겠다.

가족이 모여 앉아 먼지 뽀얗게 앉은 옛 앨범을 한 장 한 장 넘겨 보는 재미, 변천사를 한눈에 꿰뚫는 효과 등이 종이 다이어리의 강점이지만, 반려동물용 종이 다이어리를 활용하면 ‘진심’ 유용한 점 하나. 반려동물의 기본 정보와 특이 사항, 진료 기록 등을 꼼꼼히 기록해 둔 자료가 있으니 병원에 방문할 때나 호텔링, 펫시터한테 잠시 맡길 때 긴 설명이 필요치 않고 전달해야 할 중요 정보를 빠뜨릴 가능성이 훨씬 적다는 점이다.

무릇 집사라 함은 모쪼록 불편함 하나 없게 돌보는 것이 본연의 임무일 터. 새해에는 ‘수리 부인’이 필요로 하는 것을 신속 정확하게 찾아내 착착 대령하는 업그레이드된 집사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다!

[글 이경혜(프리랜서, 댕댕이 수리 맘) 사진 쿠팡]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60호 (19.01.01)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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