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문화

소중한 사람에게 이상적인 선물을 Gift for Us 선물의 조건

입력 : 
2018-12-27 10:25:23

글자크기 설정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입학과 졸업, 취업 등 축하와 덕담이 오가는 일정이 줄줄이 늘어서있다. 선물은 뭐니 뭐니 해도 현금이 제일이다, 상품권이 가장 무난하다고들 쉽게 말하지만 정말 그럴까? 적어도 소중한 관계, 오래 기억하고 싶은 상대라면 선물의 본질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가장 이상적인 선물은 이런 것이다. 평소 갖고 싶었으나 선뜻 구입하기 어려웠던 것, 오래오래 쓰며 볼 때마다 그것을 준 사람을 기억하는 것. 하지만 선물한 사람의 입장에선 쓸모 없는 것을 주고 욕을 먹거나, 선물 받은 사람의 입장에선 버리기도 뭣하고 남 주기도 애매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 일도 드물지 않다. 그리하여 합리와 효용을 숭상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현금과 상품권이 가장 좋은 선물로 생각되어 있다. 특히 중장년층으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하지만 정말 사랑하는 사람, 소중한 인연을 간직하고 싶은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일까? 게다가 금액이 높아지고, 친지와 가족의 범주를 넘어서면 현금과 상품권은 선물이 아닌 뇌물이 된다. 연인이나 친구, 선후배 등 지극히 사적인 관계라면 이건 너무 드라이하다.

사진설명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물을 고르는 일이란 사실 골치 아프다. 상대의 취향을 파악하는 일도 쉽지 않거니와 쓸모까지 생각하면 답이 없다. 그래서 대개는 어느 정도 예산을 세워 백화점에 간다든가 브랜드 제품을 선택하는 식으로 하게 되는데, 앞서 언급한 것처럼 쓸모 없다, 돈 낭비다 욕 먹으며 천덕꾸러기가 될 수 있는 위험은 항시 도사리고 있다. 보통 교환권을 함께 동봉해주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적용 가능한 룰은 있다. 남자라면 평소 갖고 싶었던 것이 최고다. 포장이고 뭐고 중요하지 않다. 여자라면 조금 까다롭긴 한데, 대체로 작은 사이즈의 가격대가 높은 (혹자는 여기에 ‘반짝이는’을 추가하기도 한다) 물건이 안전하다(안심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그리고 포장이 중요하다. 깔끔하고 예쁜 포장은 안에 든 물건의 가치를 20% 정도 상향평가가 가능하다. 평소 몸에 입고 붙이고 뿌리고 바르는 향수, 시계, 운동화나 신발, 머플러나 가벼운 패션 소품이 반세기가 넘는 동안 이맘때 선물 목록에서 빠지지 않는 것도 가격, 포장 등 이런저런 조건에 부합되는 면이 많아서다. 패키지나 사이즈를 변경해 내놓는 홀리데이 에디션도 좋은 선택이다. 이도 저도 복잡하다면 예산을 가능한 높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하지만 예산의 한계란 명확하기에, 다시 상품권을 고민하게 되는 알고리즘에 빠지게 된다. 그래도 선물이란 오래 남아 나를 기억해줄 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즐거운 고민으로 받아들여보자.

[글 박윤선(기업커뮤니케이션&컨설팅그룹 네오메디아 국장) 사진 각 브랜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60호 (19.01.01)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