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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시 ‘이매진-존 레논 展’ 노래하는 사랑과 평화의 전도사

입력 : 
2018-12-27 10:2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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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의 역사는 비틀즈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말을 만들어 낸 20세기 가장 위대한 밴드 비틀즈의 리더 존 레논. 그가 음악만큼 일생을 다해 전력을 다한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는 전시가 열렸다. ‘이매진 존 레논 展’은 올해의 대미를 장식하는 수많은 전시, 공연 중에서도 유독 눈길을 끈다.

아시아 최초, 최대 규모의 이번 전시 부제는 ‘음악보다 아름다운 사람’이다. 존 레논을 20세기 위대한 밴드 비틀즈의 리더로만 알고 있다면 그의 본질을 모르는 것. 그는 가수, 작곡가, 예술가, 사회 운동가, 평화 운동가로서 한결같이 ‘사랑과 평화의 가치’를 우리에게 전파한 인물이다. 전시에서는 비틀즈와 존 레논의 바이닐 1000여 점, 존 레논이 실제로 사용한 피아노를 포함한 유품 30여 점, 미술학도 출신 존 레논의 미적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는 시, 판화, 드로잉 등 뉴욕 MoMA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을 포함해 미술품, 유품 340여 점, 전속 포토그래퍼 봅 그루엔과 앨런 테넌바움이 촬영한 사진 등이 공개된다.

사진설명
전시장에 들어서면 존 레논의 유년기의 향수가 진하게 배어 있는 어린 시절 놀이터였던 ‘스트로베리 필즈 Strawberry Fields’가 반긴다. 존 레논의 어린 시절은 부모의 이혼, 이모와의 생활 그리고 존 레논에게 음악의 행복을 알려준 어머니 줄리아의 교통사고 사망 등으로 점철되며 불우했다. 이는 평생 존 레논에게 ‘모성애’, ‘사랑과 예술’에 대한 깊은 성찰의 화두가 되었다. 전시에선 비틀즈의 산실인 ‘캐번 클럽 Cavern Club’, 존 레논이 그의 인생 반려자이자 동지인 오노 요코와 함께 반전사상을 조용하지만 반향 크게 표현한 ‘베드-인 피스 BED-IN Peace’, 성별과 인종 편견 타파를 주장한 ‘배기즘 BAGISM’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미대 출신인 그가 가장 사랑했던 존재인 아들 숀 레논을 위해 그린 그림과, 폴 매카트니와 함께한 명곡 ‘Hey jude’ 탄생에 숨어 있는 이야기도 엿볼 수 있다. 듣고, 보고, 느끼는 것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면 오직 이 전시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이매진 아트숍’이 있다. 존 레논을 기억할 수 있는 ‘작고 소소하지만 느낌 있는 상품’들이 눈길을 끈다. 전시는 존 레논의 일생과 작품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관람객을 맞는다. ‘이매진–음악을 만난 리버풀 소년’, ‘러브-두 번째 첫사랑의 시작’, ‘달링 보이–시 쓰고 그림 그리고 노래 부르는 아빠 바다코끼리’, ‘파워 투 더 피플–평화에게 기회를’ 등의 섹션으로 구성해 존 레논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무엇보다 존 레논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머리를 스치는 것은 명곡 ‘Imagine’이다. 더벅머리 로큰롤 청년에서 사랑과 평화의 전도사가 된 그는 이 노래에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삶을 상상하자’고 그의 평생의 염원을 담았다. 바로 이 곡을 작곡할 때 사용한 피아노의 실물을 접하면서 하이엔드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Imagine’을 듣는 순간, 자연스럽게 전시회를 찾은 ‘선택’이 옳았음을 깨닫게 된다. 명곡을 남긴 음악가로서, 평화와 사랑의 가치를 일깨워 준 사회 운동가로서, 그리고 이상과 염원을 행동으로 옮긴 실천가로서 존 레논. 그는 진정한 ‘아름다운 남성’이다.

[글 김은정 사진 전시 공식 홈페이지, 이승연]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60호 (19.01.01)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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