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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빚 없는 2019년 맞이하려면?! ‘돈 노트’ 작성! 낭비와 투자 구분하라

명순영 기자
입력 : 
2018-12-27 10: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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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생존’이라는 말이 있다.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하는 생물이나 집단이 살아남는다는 의미다. 하지만 필자는 ‘씀씀이를 메모(적자)’하면 ‘재테크 전선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변형해서 말하곤 한다. 2019년 철저하게 메모하는 습관 한 가지만은 꼭 실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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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계획이 가장 큰 적 인간이 빚 없이 한평생을 살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일단 집을 마련하려면 엄청난(?) 목돈이 필요하다. 현금을 턱턱 내고 집을 살 수 있는 금수저는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대개의 경우 학자금부터 집까지 빚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곤 한다. 사회생활의 시작부터 ‘대출인생’으로 빚을 진다는 건 물론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다. 『빚 때문에 고민입니다』라는 책을 쓴 홀리포터 존슨과 그레그 존슨은 ‘빚이 엿 같은’ 9가지 이유를 이렇게 기술했다. 빚은 ▲수입의 적이며 ▲앞으로 나아가기 어렵게 만들며 ▲선택의 폭을 좁히며 ▲엄청난 스트레스이고 ▲주도권을 포기하게 만든다. 또한 ▲더 길고 고된 노동을 강요하고 ▲실제 비용을 감추고 ▲저절로 굴러가는 사이클이라 나빠지기만 하며 ▲모든 것을 더 비싸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사실 이렇게 빚이 ‘불편하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중요한 포인트는 어떻게 빚을 없애느냐다. 어떤 이는 평생 빚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어떤 이는 “벌써”라는 말이 나올 만큼 빠른 시간에 빚을 청산하고 자유(?)를 얻는다.

그 차이가 무얼까. 빚에서 벗어나기 위한 왕도란 없을 지도 모른다. 무조건 아끼고 저축해서 지출보다 수입이 많은 재무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이것은 불변의 진리다. 그러나 방법론으로 들어가면 좀 더 구체적인 대안이 생긴다. 다이어트에 성공하려면 먹는 칼로리보다 소모하는 칼로리가 더 많아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다만 운동으로 뺄 지, 다이어트 식품으로 뺄 지, 약으로 뺄 지 방법론이 다양한 것과 같은 이치다.

필자는 이 지면을 통해 딱 한 가지 방법론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것은 바로 ‘메모’다. 이는 여러 재무전문가들의 조언이기도 하다. 앞서 언급한 『빚 때문에 고민입니다』의 저자들도 같은 주장을 했다. 빚을 줄이려면 예산을 잘 짜야 하는데 많은 이들이 예산을 머릿속에서만 세우고 아무 것도 기록하지 않는다는 점을 꼬집는다. 어디엔가 기록해 숫자와 진행 상태를 눈으로 확인해야 계획 없는 지출을 막을 수 있고 빚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한번 본 것은 절대 잊지 않는 비상한 기억력을 소유했다면 모를까 예산을 머릿속으로만 세우면 분명 실수한다고 했다.

『돈에 대한 불안이 돈을 벌게 한다』의 저자 다구치 도모타카는 20대 후반부터 빚 때문에 파산 직전까지 간 적 있었다. 그를 구한 것은 다름 아닌 공책 한 권, 바로 ‘돈 노트’였다. 그는 공책에 날짜, 그날 산 것, 구매금액 하루 동안 쓴 금액 합계 등 4가지 사항을 적는 일로 시작했다. 이렇게 꾸준히 실천했더니 무엇에 돈을 쓰는지 알게 됐다. 어떤 물건을 사는지 눈에 들어오게 되자 낭비라고 느끼는 물건은 점점 사지 않게 됐다. 돈 노트가 익숙해질 때 구매 항목을 소비, 투자, 낭비라고 나눠 적었다. 소비는 살기 위해 필요한 지출, 투자는 장래 목표를 위해 사용하는 돈, 낭비는 쓸데없이 쓰는 돈이다. 그는 소비와 낭비는 철저하게 줄이고 영어공부 등 미래를 위한 투자를 늘렸다. 저자는 “이 방법으로 빚을 갚고 온전히 자기 돈으로 살 수 있게 됐다”며 “돈 노트를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당신의 미래가 바뀔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철저하게 메모하는 습관, 2019년에는 그 한 가지만은 꼭 실천해보자.

[글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 사진 매경DB]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60호 (19.01.01)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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