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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큰’ SUV 팰리세이드-미니밴 품은 가족용 슈퍼카

입력 : 
2018-12-27 11:3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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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카는 고출력, 고성능, 고가(高價)와 같은 ‘3고’를 갖춰야 부여받는 명예로운 칭호다. 람보르기니, 부가티, 페라리, 맥라렌 등이 내놓는 ‘낮은 차’가 슈퍼카 대접을 받는다. 슈퍼카는 많은 사람들에게 ‘로망’으로 여겨지지만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바로, 가족에게는 불친절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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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게는 ‘3고 슈퍼카’보다는 사람도 많이 태우고 짐도 많이 실을 수 있어 함께 여행하는 기쁨을 제공하는 차가 곧 슈퍼카다. 가족용 슈퍼카 대표 주자는 기아 카니발, 혼다 오딧세이, 도요타 시에나와 같은 미니밴이다. 가족용 슈퍼카 시장을 장악한 미니밴은 최근 들어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도전자는 7~8명을 태울 수 있는 대형 SUV다. 이름 그대로 스포츠유틸리티를 즐기면서 가족 나들이용으로도 활용도가 높은 실용적인 SUV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포드 익스플로러, 국산차 시장에서는 쌍용 G4렉스턴이 인기다. 국내 자동차시장 1위 브랜드이지만 대형 SUV 시장에서는 유독 약했던 현대차도 ‘절치부심’ 결과물인 팰리세이드를 12월 출시했다. 차명은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해변지역에 위치한 고급 주택지구 퍼시픽 팰리세이즈(Pacific Palisades)에서 영감을 받아 지어졌다. 깎아지른 절벽이라는 뜻도 있다.

시승차는 팰리세이드 디젤R 2.2 e-VGT 7인승 모델이다. 전자식 4륜구동 시스템 ‘H트랙’을 채택했다. 전장×전폭×전고는 4980×1975×1750㎜다. G4렉스턴은 4850×1960×1825㎜, 익스플로러는 5040×1995×1775㎜다. 팰리세이드가 G4렉스턴보다 크고 익스플로러보다 작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팰리세이드가 2900㎜로 G4렉스턴(2865㎜), 익스플로러(2860㎜)보다 길다. 그만큼 실내공간이 넉넉하다는 뜻이다.

전면부에는 입체감을 강조한 매쉬 타입 대형 캐스케이딩 그릴이 자리잡았다. 그 옆으로 분리형 헤드램프와 수직으로 연결된 주간주행등(DRL)이 배치됐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램프처럼 세로 형태다. 주간주행등은 폭포수를 연상시킨다. 리어 램프도 폭포수 형태의 세로 형태다. 깎아지른 절벽이라는 팰리세이드의 사전적 의미에도 어울린다.

실내에서는 현대차가 만든 수소전기차 넥쏘와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이 연상된다. 센터 콘솔 부분을 평평한 직사각형 형태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센터 콘솔 기어 레버 자리에 버튼을 눌러 변속하는 전자식 변속 버튼(SWB)을 채택한 것도 같다. 기어 레버 공간이 없어서 그만큼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공간이 넓어졌다.

실내 공간은 미니밴 수준으로 넉넉하다. 7인승이라 2열은 2명이 앉을 수 있다. 3열은 보통 아이들만 간신히 앉을 수 있도록 만들지만 팰리세이드의 경우 성인 2명도 앉을 수 있다. 적재공간은 509ℓ이고 3열을 접으면 1297ℓ로 확장할 수 있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켜면 디젤 엔진음이 나지막하게 들린다. 스티어링휠은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다. 컴포트 모드에서 저·중속으로 달릴 때는 조용하고 부드럽게 움직인다. 엔진음과 풍절음이 유입되지만 시끄럽지는 않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가속에 탄력이 붙는다.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부족하지는 않은 힘을 발산한다. 최고출력은 202마력, 최대토크는 45kg.m다.

어린아이 보호 기능도 갖췄다. 승객 하차 때 후측방 접근 차량과 부딪치는 사고를 막아주는 안전 하차 보조(SEA), 차량 내 방치사고를 예방하는 후석 승객 알림(ROA)를 채택한 게 대표적이다. 국내 SUV 최초로 영·유아용 시트를 안전하게 장착할 수 있는 ISO 규격 시트 고장 장치도 2열에 2개, 3열에 1개 적용했다.

가격은 7인승 기준으로 디젤 2.2 모델이 3622만~4177만 원, 가솔린 3.8 모델이 3475만~4030만 원이다.

[글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사진 현대자동차]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60호 (19.01.01)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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