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 28일 국립대구과학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2조원 규모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올 3분기 기준 현대중공업지주의 자본준비금은 5조9000억원이며, 자본금은 8140억원이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전환한 이익잉여금 중 2900억원을 주주에게 배당하고 나머지는 신사업 투자와 주가 안정 등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자본준비금은 주주 배당에 사용할 수 없지만 이익잉여금은 주주 배당이 가능하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 3년간 주주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이번 임시 주총 결정에 따라 주주 배당이 실시되면 현대중공업 지주 지분 25.8%를 가진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현대중공업지주 지분 5.1%를 보유한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부사장이 각각 748억원과 147억원을 배당금으로 받게 된다.

윤중근 현대중공업지주 이사회 의장은 "이익잉여금 전환과 관련해 대주주 일가에 6300억원의 배당이 이뤄질 것이라는 얘기가 있었지만, 사실과 다르다"며 "배당금액을 제외하고 전환된 이익잉여금은 신사업 투자와 주가 안정 등 회사 발전을 위한 용도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