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기술위원장에 선임된 김시진 전 롯데 감독.(사진=롯데)
위기의 한국 야구 대표팀 사령탑 선임 작업의 첫 단추가 꿰어졌다. 새 감독을 결정할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회의 수장이 결정됐다.
KBO는 30일 신임 기술위원장으로 김시진 전 롯데 감독(60)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신임 위원장은 올해 KBO 리그 경기운영위원장을 맡았다.
대구상고와 한양대를 거친 김 위원장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투수 출신이다. 1983년 삼성에서 프로 데뷔 후 KBO 리그 최초로 100승을 돌파하는 등 통산 124승에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했다.
롯데에서 은퇴한 김 위원장은 이후 태평양, 현대 투수 코치로 활약했다. 현대의 마지막 사령탑에 이어 히어로즈, 롯데 감독을 역임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코치로 금메달에 기여한 김 위원장은 2015 프리미어12,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전력분석 팀장으로도 활동했다.
KBO는 "전력 분석 측면에서 국가대표를 치밀하게 지원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기여한 점과 신중한 소통 능력, 야구계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경륜 등이 작용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신임 기술위원장에 경험과 실력이 필요하다는 대전제 하에 여러 가지 조건 등을 설정하고 후보군을 선정한 후 발표했다"고 과정도 덧붙였다.
이날 선임된 김 위원장은 빠른 시일 내 기술위원회 구성을 마칠 예정이다. 기술위는 위원장 포함 7명으로 구성되며 비경기인 출신 위원이 1명 포함된다. KBO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참여도 요청해 오는 11월 프리미어12 대회와 도쿄올림픽까지 이끌 대표팀과 관련해 의견을 모은다.
김 위원장은 "어려운 시기에 중요한 일을 맡게 돼 부담감이 크다"면서 "그러나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 부족하지만 한국야구 발전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는 마음으로 받아들였고 열심히 해보겠다"고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기술위는 지난달 자진 사퇴한 선동열 전 대표팀 감독의 후임을 다음 달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