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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절반 "내년 기업이익 마이너스 성장"

정희영 기자
입력 : 
2018-12-27 17:51:14
수정 : 
2018-12-27 21:2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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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실적 전망

반도체 업황 둔화 리스크
역성장땐 6년만의 흑역사
◆ 2019 증시 전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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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이 넘는 증권사가 내년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기업 실적이 올해에 비해 감소한다고 전망했다. 실제 하락으로 이어진다면 2013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기록하는 역성장이다.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상승세를 이끌어 온 반도체 업황이 올해에 미치지 못하고, 글로벌 경기 침체 또한 우려된다는 점이 원인으로 꼽혔다. 국내 주요 증권사 22곳 리서치센터에 내년 상장사 실적 방향을 물어본 결과 13곳이 역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냈다. 8곳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올해에 비해 실적이 성장한다고 전망한 증권사는 2곳에 불과했다. 유지 또는 역성장이라고 답변한 곳은 양쪽 모두에 포함시킨 수치다.

반도체 업황 둔화가 내년 기업 실적이 줄어드는 원인으로 꼽혔다. 반도체는 올해 국내 기업 실적을 이끌어 왔다. 시가총액 1위와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모두 반도체를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올해 3분기 두 회사의 영업이익이 전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2%에 달한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제외할 경우 올해 1~3분기 상장사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0% 감소한다.

그러나 최근 반도체 수요가 시장 예상에 비해 빠르게 위축되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가격과 유가가 하락하는데 상장기업 중 관련 산업의 이익 점유율이 매우 높다"며 "내수 부문 실적은 소폭 개선될 수 있으나 수출기업 실적이 올해보다 악화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내년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가 높은 업종들이 컨센서스와 실제 실적 간 차이가 큰 업종이라는 점도 역성장을 전망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2019년 실적 개선을 주도하는 업종은 올해 부진한 이후 내년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업종"이라며 "내년 1분기를 고점으로 이익이 점차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반면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경기가 반등하며 자동차와 조선 등 주요 경기 민감 업종의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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