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영국경찰, 크리스마스 런던에서 안면인식기술 도입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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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경찰이 크리스마스 시즌에 런던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얼굴인식기술을 도입했다고 더버지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경찰은 24·25일에 걸쳐 런던 주요 쇼핑 지역인 소호, 피카딜리 서커스, 레스터 광장에서 자동 얼굴인식시스템을 테스트했다. 가로등이나 자동차 뒷면에 탑재된 카메라가 사람 얼굴을 스캔한 뒤 일본기업 NEC가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시스템이 작동된다. 경찰은 시민을 스캔한 사진을 범죄자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한다. 영국경찰은 시민에게 통행 중에도 얼굴인식 결과를 바탕으로 심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 경찰이 대중을 대상으로 얼굴인식기술을 테스트한 것은 이번이 7번째다. 외신은 “높은 오류율에도 불구하고, 얼굴인식기술 도입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경찰은 2016년부터 얼굴인식 기술을 사용했다.

시민단체는 영국 경찰의 얼굴인식시스템에 반발했다. 얼굴인식 정확도가 떨어질 뿐 아니라 독재적인 사회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경찰의 얼굴인식시스템 정확도는 아직 낮다. 지난해 웨일즈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 자동얼굴인식 시스템 결과 잘못 인식한 비율이 92%에 달했다. 10명 중 9명을 잘못 인식한 꼴이다.

더버지는 경찰의 얼굴인식시스템 사용은 비단 영국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도 얼굴인식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중국 정부 또한 2015년부터 13억 중국인의 얼굴을 3초 안에 90% 정확도로 식별하는 안면인식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나섰다.

외신은 정부와 기업의 얼굴인식시스템에 대한 새로운 규정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최근 얼굴인식기술을 개발한 기업을 둘러싼 논란도 발생했다. 아마존이 경찰, 중앙정보국(CIA), 이민세과단속국(ICE) 등에 얼굴인식 소프트웨어인 '레코그니션' 제공 계약을 체결하자 아마존 직원 수백명은 이를 중단할 것을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에게 요구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