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전기차 최대 17종으로 선택지 확대..'국산차-수입차 경쟁치열'

새해 구매 가능한 전기차가 최대 17종까지 늘어난다. 올해 9개 모델에 불과했던 선택지가 대형차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스포츠카 등으로 다양화되면서 소비자 선택지가 넓어진다.

전기차 국가 보조금은 한 대당 300만~400만원가량 줄지만, 예산에 따른 보급 대수가 올해 2만대에서 내년에 5만대 이상으로 늘어난다. 새해엔 누적 전기차 수가 1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새해 국산 전기차 6종을 비롯해 최소 14종, 최대 17개의 전기차(BEV)가 국내에 판매된다. 국산차는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 일렉트릭'를 포함해 기이차 '니로EV' 르노삼성 'SM3 Z.E.' '트위지(Twizy)' 등이다. 새해 국산차 중 신차는 '쏘울EV' 1종 뿐이다.

반면에 내년 판매를 확정한 수입차는 8개 모델이다. 기존 테슬라 '모델S·X'를 비롯해 BMW 'i3' GM 쉐보레 '볼트(Bolt)'가 판매되고 신차로는 벤츠의 첫 SUV형 전기차 'EQC'와 세계 누적 판매량 1위인 닛산 '리프' 재규어 'I-페이스' 테슬라 '모델3' 등이 국내 출시된다.

포르쉐 전기차 타이칸.
포르쉐 전기차 타이칸.
테슬라 모델3.
테슬라 모델3.
벤츠 전기차 EQC.
벤츠 전기차 EQC.

여기에 아우디 첫 전기차 '이트론(e-tron)'과 포르쉐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 유럽 누적 판매량 1위인 르노 '조에' 등이 한국 출시 시기를 놓고 최종 검토 중이다. 이들까지 포함하면 모두 국내 판매 차종은 17개로 늘게 된다. 국산차가 주류였던 국내 전기차 시장은 내년에 국산 대 수입차 간 경쟁이 예상된다.

이들 17개 전기차 모델 중에 테슬라와 닛산 차량을 제외한 13개 차종이 LG화학과 삼성SDI 등의 배터리 채용해 국산 배터리 비율은 여전히 높다.

초소형과 경차 전기차도 대거 늘어난다. 올해 트위지와 대창모터스 '다니고' 쎄미시스코 'D2' 등 3종에서 내년에는 7~8종으로 확대된다. 중국산 쯔더우에 이어 중타이가 경차(모델명 E200)를 출시하고, 대창모터스도 승용차 형태 초소형 전기차를, 캠시스와 마스터자동차는 중국산 완제품을 들여와 국내 판매에 돌입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보조금이 예년에 비해 300만·400만원 줄었지만,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차종도 다양화됐고 충전 환경도 크게 개선됐다”며 “전기차에 대한 친환경 등 사회적 인식이 좋아지면서 보조금 의존도는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새해 보조금 예산을 올해 약 2만대에서 4만2000대로 두 배 이상 늘었고 개별 보조금은 줄였다. 환경부 승용 전기차 보조금은 올해 최대 1200만원에서 900만원(최소 756만원)으로 낮아졌고 초소형 전기차도 45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인하된다. 추경 예산까지 합쳐 내년 보급 물량은 5만대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