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올해 시작된 세계 무역전쟁, 진통은 내년부터 본격화 전망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2.26 11:33

수정 2018.12.26 11:33

관세 대비 앞당긴 수출, 내년 감소 전망
기업들도 내년 순익 전망 낮춰
고프로는 미국 수출용 중국 카메라 공장 이전 결정
3월1일까지 미중 무역협상 타결 지으면 먹구름 제거할 수 있어
epa06878895 Shipping containers are loaded on and off at cargo ship at the Conley Shipping Terminal in Boston, Massachusetts, USA 10 July 2018. On 06 July 2018, the Trump Administration imposed a 25 percent tariff on 34 billion US dollars of Chinese imported goods, drawing a response from China with
epa06878895 Shipping containers are loaded on and off at cargo ship at the Conley Shipping Terminal in Boston, Massachusetts, USA 10 July 2018. On 06 July 2018, the Trump Administration imposed a 25 percent tariff on 34 billion US dollars of Chinese imported goods, drawing a response from China with a tariff on US goods imported into China. EPA/CJ GUNTHER /사진=연합 지면외신화상
올해가 세계 무역 전쟁이 시작된 해라면 이로인한 진통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추가 관세 부과에 대비해 서둘렀던 수출 주문이 최근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앞으로 이런 추세가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세계 컨테이너 40% 가량 처리하는 로스앤젤레스 화물항 수입 물동량과 세계 2위 규모 싱가포르항 컨테이너 처라량 등을 근거로 한 것이다.

최근의 각종 지표들도 무역전쟁이 내년도 미국 경제 성장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 소비자들의 경제 신뢰 지수는 올해 중 최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실제 택배업체 페덱스는 내년도 순익과 항공화물량 전망치를 낮췄으며 소형 카메라 업체 고프로는 중국내 미국 수출용 공장을 내년 여름까지 다른 곳으로 이전한다는 방침을 최근 정했다.


전세계에서 4000개 물류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프로고지스 최고경영자(CEO) 하미드 모가담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어떠한 상거래 차질도 경제에 세금 부담을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결과적으로 세계 경제를 둔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전쟁으로 인한 금융 시장 타격은 이미 진행중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무역전쟁 뉴스가 올해 미국 S&P500 지수를 6% 떨어뜨린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중국 시장 시가총액은 2조달러가 증발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애널리스트 톰 올릭은 무역전쟁 위협이 일시적으로 줄어들었을 뿐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며 미중간 휴전 90일 이내 타결이 없을 경우 심각한 리스크가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추가 관세 부과가 없어도 올해 앞당겨진 수출로 인해 내년도 선적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며 "이미 각종 지표에서 수출 수요 감소 조짐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도 무역량 증가율이 올해의 4.2%에서 4%로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은 올해 독일의 기계 부문 생산량이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큰 폭인 5% 늘면서 역대 최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무역 갈등으로 인해 내년에는 2%로 둔화될 것이라고 독일기구제작연합회(VDMA)가 전망했다.

미국이 앞으로 유럽과 일본산 수입 자동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은 여전한데다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구속에서 나타났듯이 예상치 못한 일들 또한 리스크가 될 수 있다.
블룸버그는 앞으로 중대 관건은 미국과 중국이 협상 마감시한으로 정한 3월1일 이전까지 타결을 지을 수 있을지가 될 것이라며 만약 성공한다면 세계 경제에 낀 먹구름을 제거할 수 있겠지만, 아직은 두나라간 고조된 긴장이 기업의 사업 확장 계획에 제동을 걸면서 세계 경제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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