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자전거 타실 때 헬멧 꼭 챙기세요!”

헬스경향 유대형 기자
노년층이 자전거를 탈 때 헬멧을 착용하면 보호효과가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착용률이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출처 : 셔터스톡

노년층이 자전거를 탈 때 헬멧을 착용하면 보호효과가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착용률이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출처 : 셔터스톡

삼성서울병원 차원철 교수팀 연구결과
헬멧보호효과, 젊은층보다 노년층에서↑
노년층 착용률 저조…맞춤형교육 필요

노년층이 자전거 탈 때 헬멧을 쓰면 젊은층보다 보호효과가 뛰어나지만 실제 착용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차원철 교수·김태림 임상강사 연구팀은 2011년~2016년 전국 8개 응급의료기관에서 자전거사고로 치료받은 환자 7181명을 분석해 이같이 발표했다.

국내 자전거사고는 2007년 8721건에서 2015년 1만7366건으로 약 2배 증가했고 전체 도로교통사고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4.1%에서 7.5%로 늘었다. 연구팀은 환자를 헬멧착용자와 비착용자로 구분하고 20세~65세 청장년층(5928명)과 66세 이상 노년층(1253명)으로 나눴다.

이후 헬멧착용에 따른 효과를 보기 위해 머리에 외상성뇌손상(TBI)이 있는지 살피고 심각한 후유장애나 사망 등이 발생했는지 확인했다.

연구결과, 헬멧착용에 따른 이점은 청장년층이나 노년층 모두에게 확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와 상관없이 헬멧착용만으로 외상성 뇌손상위험은 28%, 치명적 부상위험은 20%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르신, 자전거 타실 때 헬멧 꼭 챙기세요!”

특히 연구팀은 이러한 효과가 66세 이상 노인들에게서 더욱 뚜렷하다고 강조했다. 노년층의 외상성뇌손상 발생율은 헬멧미착용시 14.5%로 청장년층보다 약 2배 높게 나타났으며 헬멧착용자와 차이도 약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경중도 마찬가지였다. 연구팀이 후유장애로 이어졌는지를 추적한 결과, 노년층에서 헬멧을 쓴 경우 후유장애발생율이 미착용자의 절반 정도에 그쳤다. 또 헬멧을 쓴 노년층은 사망사고기록이 단 한 건도 없는 만큼 헬멧이 노년층 자전거안전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밝혀졌다.

헬멧착용률은 35세 무렵 정점을 찍은 뒤 내려가는 추세를 보이다 65세 이후에는 20대보다 착용률이 낮았다. 실제로 자전거사고를 겪은 노년층을 보면 미착용자의 평균 나이가 73.7세로 쓴 사람(70.8세)보다 많았다.

해외에서는 젊을 때 헬멧을 안 쓰다가 나이가 들면서 착용률이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차원철 교수는 “노인들은 자전거를 탈 때 각별히 조심해야하지만 젊은 사람들보다도 헬멧착용률이 낮다”며 “자전거를 즐기는 인구가 계속 늘고 있는 만큼 보호효과가 큰 노인을 우선으로 헬멧착용문화가 확산되도록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영국의학회가 발행하는 ‘부상예방(Injury Prevention)’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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