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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親)환경' 이제 옛말…2019년은 '필(必)환경'이 대세

입력 : 2018-12-26 17:24:29 수정 : 2018-12-26 17:2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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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소비도 환경을 생각해야죠!"

올 한 해도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2019년을 관통할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필(必)환경’이 꼽혔다. 필환경은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가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올 초 수도권에서 이른바 ‘쓰레기 대란’이 벌어지며 쓰레기 처리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고, 전 세계적으로도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면서 ‘윤리적 소비’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이처럼 환경적 가치를 중시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유통가에서도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친환경 소비 습관을 실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디어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매장 중심의 새로운 시스템이나 방식이 눈길을 끈다.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락앤락이 지난달 안산에 문을 연 라이프스타일 모델 1호 매장 ‘플레이스엘엘(PlaceLL)’. 이곳에는 텀블러 사용을 권장하는 이색 친환경 카페, ‘카페 엘엘(CaféLL)’이 위치하고 있다. 카페 엘엘은 모든 음료를 텀블러에 담아 함께 판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가격도 합리적이다. 자사의 인기 텀블러와 아메리카노 커피 한 세트의 가격은 5900원. 이후 해당 텀블러를 가지고 오면 1000원~2000원대에 커피를 리필해 주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매장 내 고객뿐 아니라 테이크아웃 소비자도 일회용 컵을 낭비하는 일이 없어 자연스럽게 텀블러 사용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했다. 카페 한편에는 텀블러 세척존(zone)을 마련해 언제든지 휴대한 텀블러를 세척해 재사용할 수도 있다.

쉽게 버려지는 1회용 포장 대신 다(多)회용 용기를 사용해 활용도를 높인 제품도 돋보인다.

플레이스엘엘에서는 건강한 밥상을 지향하는 ‘무명식당’과 협업을 통해 잡곡을 판매하는데, 독특한 점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포장지가 아니라 락앤락의 잡곡 보관 전용 용기인 ‘인터락’에 담아 판매한다는 것이다. 환경을 생각했을 뿐 아니라 실용성과 디자인까지 갖춘 일석삼조의 아이디어다.

국내 먹는 샘물 1위 브랜드인 제주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친환경 소비문화를 확산시키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제주개발공사는 '페트병 자동 수거 보상기 시범 사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제주개발공사는 제주 주요 관광지에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일회용품 쓰레기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관광객들에게 깨끗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친환경 소비 생활을 확산시키기 위해 이 사업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코웨이가 환경친화적 생활문화 확산 및 물 사랑 실천을 위한 디자인 커뮤니티 '감수(水)성 연구소'를 열고, 이번달 1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친환경 물병 디자인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운영되는 코웨이 감수성 연구소는 깨끗한 물의 중요성을 전파하고자 기획된 디자인 커뮤니티다. 대중과 코웨이 임직원 등 각계 전문가가 함께 친환경 디자인 아이디어를 완성한다. 코웨이 감수성 연구소는 1기 과제로 친환경 물병 디자인 공모전을 실시, 일회용품 줄이기 문화를 독려한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지난달 26일 서울, 부산, 제주 지역 100여개 매장에서 시범 운영해 온 종이 빨대를 이날부터 전국으로 확대 도입한다고 밝혔다.

자사 친환경 캠페인 ‘그리너 스타벅스 코리아’의 일환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가 내외부에 친환경 콩기름 코팅이 된 흰색 종이 빨대로 대체된다.

이같은 필환경 흐름은 2019년은 물론 향후 십수년간 글로벌기업 및 정부 정책의 기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지난 7월 케냐 나이로비 유엔환경계획(UNEP) 본부에서 유엔환경연합회의를 열고, 2030년까지 EU 회원국에서 모든 플라스틱 용기를 재활용하는 내용을 담은 대응 전략을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환경부가 ‘재활용 폐기물 관리 종합대책’을 수립, 2030년까지 재활용률을 70%까지 올리고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50% 이상 줄인다는 계획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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