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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방문 마친 문희상 의장, 이·팔 분쟁 앞날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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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2-26 17:28:58 수정 : 2018-12-26 17:2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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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은 지난 17일부터 전날까지 아랍에미리트(UAE)·요르단·이스라엘 등 중동 3개국 공식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다. 문 의장은 이번 순방 중 대한민국 국회의장 최초로 이스라엘을 공식 방문해 루벤 리블린 대통령을 만났으며, 팔레스타인을 방문해 마흐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행정수반과 면담했다. ‘중동의 화약고’로 불리는 이·팔 분쟁 당사자를 모두 만난 것이다.

문희상 국회의장(왼쪽)이 율리 에델스타인 이스라엘 국회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문 의장은 지난 17일 출국해 7박9일간 아랍에미리트·요르단·이스라엘 등 중동 3개국을 방문하고 25일 귀국했다.
◆두 국가 해법(Two-state solution)

문 의장은 압바스 수반을 만난 자리에서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문제는 당사자간 대화와 타협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하며, 국제사회가 지지하고 있는 ‘두 국가 해법’에 기초한 항구적 평화정착 방안이 모색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두 국가 해법은 1993년 오슬로협정에서 제시된 원칙으로, 이스라엘 이츠하크 라빈 총리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야세르 아라파트 의장이 만나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와 이스라엘이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방법을 모색한 합의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등 점령지를 반환해 팔레스타인 자치국가를 설립케 하는 대신, 아랍권은 이스라엘의 생존을 보장한다는 것으로 ‘영토와 평화의 교환’을 기본 정신으로 하고 있다. 협정에 따라 이스라엘은 점령지에서의 철군을 진행시켰고 팔레스타인은 1996년 2월 잠정 자치정부를 본격 출범하게 됐다.

두 국가 해법은 그간 나름대로 이 지역에서 이-팔 충돌을 억제하고 있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의 대중동정책에 몇가지 변화가 생기면서 변곡점을 맞고 있다.

팔레스타인의 협상력이 약화되는 와중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유혈 충돌은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군대가 최루탄 가스를 발사하자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얼굴을 손등으로 가리며 현장을 벗어났다. AP연합뉴스
◆미국의 대중동정책 변화와 2019년 전망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내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지지했다. 또한 지난 5월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했다. 이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하는 것으로 동예루살렘을 미래 수도로 생각하는 팔레스타인인들과 아랍권의 반감을 사고 있다.

이에 보조를 맞춰 최근 과테말라와 호주가 예루살렘으로 대사관 이전을 결정했다. 브라질도 자국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할 가능성을 시사했는데,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AL)이 이에 반발해 아랍권과 브라질의 관계가 악화될 것이라는 경고 서한을 보냈다. 특히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대사관 이전을 ‘이슬람을 향한 적대 행위’로 간주한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대우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지난주 발간된 정세와정책 23호에 기고한 ‘2019년 중동정세 전망’에서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밎고 있는 국가들이 자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하마스 및 여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테러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중동 정세 안정을 위해 강대국들의 개입은 국제법과 협정을 준수하는 선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이 연구위원은 “오슬로협정을 위반하고 파기하는 것보다는 그 틀 안에서의 변화를 우선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며 “이러한 노력은 당장 중동정세를 안정시킬 수는 없으나 최소한 정세가 더 불안정해지는 것은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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