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리는 ‘자궁근종 vs 자궁육종’,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가임기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자궁근종. 자궁근육세포가 자라 형성된 양성종양으로 실제 초음파검사를 해보면 약 70%의 여성에서 자궁근종이 발견된다고 한다.

대부분의 자궁근종은 별다른 치료 없이 6개월~1년 정도 주기적으로 관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일부 여성에서는 월경과다 또는 월경통을 포함한 하복부통증, 빈뇨증상 등을 일으켜 삶의 질을 뚝 떨어뜨린다.

혹여 근종이 암으로 변하는 건 아닌지 두려워하는 여성도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기우’라고 단호히 말한다.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 김영선 원장은 “유전자 분석을 시행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자궁근종과 자궁육종(자궁에 생기는 악성종양)은 별개의 질환이라는 주장이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자궁근종의 일부 조직학적 아형은 암으로 변한다는 일부 주장도 있지만 극도로 드문 만큼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자궁육종(암)을 자궁근종으로 오인했을 때다. 치료시기를 놓쳐 상태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궁육종은 100만명 중 3~7명에서 발생한다고 보고될 정도로 매우 드물긴 하지만 월경과다 등 자궁근종과 증상이 비슷해 제때 진단·치료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김영선 원장은 “자궁육종은 초기에는 수술로 완치될 수 있지만 어느 단계가 넘어가면 완치가 불가능해 결국 생명까지 위협한다”며 “이런 안타까운 상황이 생기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치료법이 발전하면서 과거보다 조직검사를 시행할 일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과거에는 자궁근종을 자궁적출술로 치료하다 보니 수술 후 반드시 조직검사를 실시했다. 따라서 치료한 병변이 양성종양(자궁근종)인지 악성종양(암)인지 정확히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자궁근종 하이푸 등 비수술적 치료법을 택하는 경우가 늘면서 조직검사가 시행되지 않는 것이다.

자궁근종과 자궁육종(암)은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쉽다. 특히 자궁육종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완치가 불가능해 조기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따라서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현장에서 자궁육종의 의심소견을 파악할 수 있는 MRI검사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자궁근종과 자궁육종(암)은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쉽다. 특히 자궁육종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완치가 불가능해 조기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따라서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현장에서 자궁육종의 의심소견을 파악할 수 있는 MRI검사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김영선 원장은 “이러한 위험을 낮추려면 영상검사를 적극 활용해야하는데 어떤 영상검사법도 자궁근종과 자궁육종을 정확하게 구별할 수는 없다”며 “단 MRI의 경우 자궁육종의 의심 소견을 파악할 수 있어 초음파검사보다는 암을 추정하는 능력 면에서 우수한 측면이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궁근종 진단 시 활용되는 MRI는 이런 장점 외에도 근종의 상황을 가장 정확하게 보여주고 조직학적 특징도 알려주기 때문에 치료 전 MRI검사를 시행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특히 이미 완경된 상태에서 근종이 자라거나 새로 생기는 것은 자궁육종(암)일 가능성이 높아 조직검사와 자궁적출술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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