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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발레 ‘호두까기 인형’…아름다운 환상의 ‘한겨울 밤의 꿈’

입력 : 
2018-12-20 09:4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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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환상의 크리스마스랜드. 마리와 왕자는 생쥐 떼를 물리친 기쁨에 행복해하고 인형들은 두 사람을 위해 춤을 춘다. 스페인 춤, 인도 춤, 중국 춤, 러시아 춤 등. 이 화려한 춤의 향연이 ‘호두까기 인형’에서 펼쳐진다. 해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산타 할아버지처럼 매번 잊지 않고 우리 곁을 찾아오는 ‘품격 있는 손님’이다. 반갑다!

사진설명
▶Info -장소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기간 2018년 12월 15일~25일

-지휘 정치용, 김종욱

-연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출연 마리-박예은, 박슬기, 한나래, 김지영, 신승원, 정은영, 조연재, 심현희, 김희선 / 왕자-허서명, 박종석, 정영재, 김기완, 이재우

-시간 평일(화~금) 19시 30분 / 주말(토, 일) 14시, 18시 / 12월 24일(월) 19시 30분 / 12월 25일(화) 14시 / 12월 17일(월) 공연 없음

-티켓 R석 9만 원, S석 7만 원, A석 6만 원, B석 3만 원, C석 2만 원, D석 5000원

-러닝타임 120분(1막 50분 / 휴식 20분 / 2막 50분)

1892년 12월18일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된 ‘호두까기 인형’은 ‘백조의 호수’와 ‘숲속의 잠자는 공주’와 함께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곡으로 손꼽힌다. 독일 작가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대왕』을 모델로 차이콥스키가 곡을 만들고 이바노프가 안무를 창작한 이 발레 작품은 애초에 차이콥스키가 ‘조금은 유치한’ 줄거리라고 탐탁지 않아 했고 초연 당시에도 별 인기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공연장에 꼭 올리는 발레 작품 중 하나가 되었다.

극의 내용은 간단하다. 때는 크리스마스이브. 마리의 집에서 파티가 열린다. 멋지게 차려 입은 동네 사람들이 마리의 집에 몰려든다. 흥겨운 파티 중에 가면을 쓴 마리의 대부 드로셀마이어가 나타난다. 그는 어린이들에게 마술을 보여 주고 커튼 뒤에 숨겨 둔 태엽 인형도 보여준다. 높이 솟아 뛰는 할리퀸과 빙그르 도는 콜롬빈, 깜짝 춤을 추는 여자 악마와 남자 악마를 보자 아이들은 박수를 치며 좋아하고, 드로셀마이어는 가면을 벗고 인사한다. 그는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다. 마리가 받은 선물은 호두까기 인형인데, 샘이 난 프릿츠가 마리의 호두까기 인형을 망가뜨리고 만다.

잠에서 깬 마리는 인형이 걱정되어 거실로 내려간다. 호두까기 인형을 품에 안고 잠이 든 마리. 드로셀마이어의 마법에 걸린 물건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때 생쥐들이 나타나 인형들을 공격한다. 호두까기 인형은 다른 인형들을 이끌고 생쥐 떼와 전쟁을 벌이지만 생쥐 왕과의 결투에서 위험에 처한다. 마리는 불 붙인 초를 생쥐 왕에게 던져 호두까기 인형을 구하고 생쥐 떼를 물리친다. 그러자 호두까기 인형은 갑자기 왕자로 변하고 그는 마리에게 크리스마스 나라를 함께 여행하자고 제안한다.

국립발레단의 스테디셀러 ‘호두까기 인형’이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 기념작으로 12월25일까지 딱 10일간 펼쳐진다. 지난 2000년부터 매년 겨울 찾아온 이 공연은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을 33년간 이끈 러시아 발레의 ‘살아 있는 신화’ 유리 그리고로비치 버전이다. 전 세계 곳곳의 크리스마스를 수놓은 다양한 버전의 ‘호두까기 인형’ 중에서도 그리고로비치 안무 버전은 가장 웅장하고도 스펙터클한 구성을 자랑한다. 차이콥스키의 낭만적인 음악 위에 다채로운 춤이 한데 어우러진 이 공연은 화려한 볼거리, 고난도의 안무로 오페라극장을 꿈과 환상의 세계로 변화시키기에 충분하다.

[글 김은정 사진 국립발레단 페이스북]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59호 (18.12.25)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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