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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할게요, 결혼"…비혼 택하는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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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양할게요, 결혼"…비혼 택하는 청년들

    'SBS스페셜' 비혼주의 다뤄…"다양한 삶 공존하는 사회로"

    사진=SBS 제공

     

    "비혼주의자라는 입장이거든요. 결혼은 앞으로도 할 생각이 없고요. 남편과 시댁은 갖고 싶지 않은 그런 입장입니다."

    삼남매 중 맏딸인 오화진(26)씨는 화목한 가정에서 사랑받고 자랐지만, 어릴 때부터 '엄마' 역할의 무게를 깨달았다고 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비혼주의'다.

    반면 화진씨 아버지 오현춘(50)씨는 "결혼은 꼭 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결혼은 삶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제도로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이야기다.

    친구 결혼식에 다녀온 어느날, 화진씨는 온 가족이 모인 저녁 식사 자리에서 "결혼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23일(일) 밤 11시 5분 방송되는 'SBS스페셜'에서 가족들 반응이 공개된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48.1%로 올해 처음 50% 이하로 떨어졌다. 국민 중 절반 이상은 결혼이 더 이상 필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셈이다.

    옆 나라 일본 도쿄 한 고급 웨딩홀에서는 몇 주 전 맞선 파티가 열렸다. 20대 후반부터 40대까지 서로 짝을 찾는 자리였다. 하지만 현장에 20대 후반부터 40대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결혼정보회사가 주최한 대리미팅 자리로, 50~70대 부모들이 장성한 자식들 프로필을 들고 맞선 자리에 나선 것이다.

    결혼이 당연하지 않은 시대는 일본도 마찬가지다. 일본은 지난 1960년대 중반 누적 혼인율이 97%에 달했다. 대부분 사람이 결혼하면서 '전원 결혼 사회'라고 불렸지만, 최근에는 인구 5명당 1명은 결혼하지 않는 이른바 '비혼사회'로 바뀌었다. 결혼을 안 하려는 자식들 대신 부모가 나서고 있는 것이다.

    여전히 결혼이 유일한 선택지로 여겨지는 사회에서 비혼은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 비혼을 선택한 사람들은 우리 사회가 결혼 외 다른 선택지도 동등하게 존재할 수 있는, 다양한 삶이 공존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제작진은 "그들은 혼자 사는 삶, 배우자가 아닌 사람과 함께 사는 삶이 사회적으로 존중받고 제도적으로 보호받길 바란다"며 "그렇게 된다면 사람들이 사회적 강요와 제도적 압박 없이 결혼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고, 그런 사회에서의 결혼은 지금보다 더 축복받는 선택이 될 것이라는 게 그들의 의견"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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