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쿠아맨’ 아쿠아리움에 들어와 있는 듯…수중 슈퍼맨으로 돌아온 DC

김경학 기자
아쿠아맨(왼쪽)과 메라.

아쿠아맨(왼쪽)과 메라.

미국 히어로 만화의 양대 산맥은 ‘마블코믹스’와 ‘DC코믹스’다. 그러나 할리우드에서의 위상은 확연히 다르다. 마블은 <아이언맨>(2008)을 필두로 ‘마블영화세계(MCU)’ 시리즈가 대성공을 거뒀다. 반면 DC의 모회사인 워너브러더스는 2013년 <맨 오브 스틸>을 시작으로 내놓은 ‘DC세계(DCU)’ 영화 4편 중 2편이 ‘폭망’했다. <맨 오브 스틸>과 <원더우먼>은 그런대로 호평을 받았지만 마블의 <어벤져스> 시리즈처럼 여러 히어로들이 등장하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저스티스 리그>는 모두 실패했다.

워너브러더스가 <저스티스 리그> 개봉 1년 만에 내놓은 단독 영화 <아쿠아맨>이 19일 개봉한다. 메가폰은 <쏘우> <인시디어스> <컨저링> 등을 선보였던 ‘공포 장인’ 제임스 완에게 맡겼다. ‘공포 장인’과 ‘히어로물’의 만남이라는 신선한 조합으로 제작 초기부터 주목을 받았다.

‘아쿠아맨’ 아서 커리(제이슨 모모아)는 ‘수중 슈퍼맨’이다. 인간과 해저 왕국 아틀란티스의 여왕 사이에서 태어난 커리는 물속에서 괴력을 발휘한다. 물 밖에서도 총탄을 피하고, 무쇠칼을 두 동강 내는 등 웬만한 히어로 못지않은 힘을 가지고 있다.

<아쿠아맨>은 그의 탄생부터 성년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짧게 보여준다. 이후 펼쳐지는 주된 내용은 아쿠아맨이 아틀란티스의 왕이자 자신의 이부동생 옴(패트릭 윌슨)과 싸우는 이야기다. 아쿠아맨은 해양 세계를 오염시키는 인간을 향해 전쟁을 선포한 옴에 맞서기 위해 메라(앰버 허드)와 함께 ‘아틀란의 삼지창’을 찾아 나선다.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닷속 세계다. 상어·고래·가오리 등 실존 생물부터 카라덴 등 가상의 생물까지 등장한다. 인물들도 마치 물속에 있는 것처럼 만들기 위해 머리카락과 옷을 조금씩 움직이고, 목소리에도 울리는 효과 등을 더했다. 관객은 거대한 아쿠아리움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받는다.

물고기와 소통하는 등 아쿠아맨은 기존 히어로들과 차이점이 있다. 영화도 이 같은 차이를 살리려 했다. 특히 아쿠아맨과 메라가 악당에게 쫓기는 시칠리아 액션 장면은 새로운 형태로 만들었다. 주인공이 지붕 위를 뛰어다니는 추격 장면은 진부하지만, <아쿠아맨>은 마치 롱테이크처럼 쫓기는 두 인물을 교차로 보여줘 신선함을 준다.

시각적으로는 높은 점수를 받을지 몰라도 이야기 측면에서는 아쉬운 점이 많다. 영화 속 빌런(악당)은 옴과 블랙 만타, 두 명이다. 블랙 만타가 왜 아쿠아맨을 증오하게 되는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반면 옴에 대한 이야기는 턱없이 부족하다. 삼지창을 찾아 “7대양” 곳곳을 누비는 모험적 재미를 줄이더라도, 아쿠아맨의 개인적인 내면을 더 그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143분,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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