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문화

국산 세단 종결자-제네시스 G90 ‘하차감’이 끝내줘요

입력 : 
2018-12-13 09:56:18

글자크기 설정

플래그십 세단은 자동차 브랜드를 대표하는 모델이다. 첨단 기술·사양의 결정체이고 가격도 가장 비싸며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맡는 브랜드의 얼굴이다.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얼굴은 지난달 출시된 제네시스 G90이다.

사진설명
G90은 EQ900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로 에쿠스 헌정 의미로 3년간 썼던 EQ 대신 제네시스 고유의 ‘G+숫자’ 체계를 반영해 G90으로 이름을 바꿨다. 부분변경 모델이어서 제원 성능은 EQ900과 같다. 전장×전폭×전고는 5205×1915×1495㎜이고, 휠베이스는 3160㎜로 EQ900과 동일하다. 그러나 디자인은 완전변경(풀모델체인지) 수준이다. 제네시스 고유의 디자인 디테일 ‘지-매트릭스(G-Matrix)’를 채택한 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다이아몬드를 빛에 비췄을 때 보이는 아름다운 난반사에서 영감을 받은 제네시스만의 고유 패턴이다. 지-매트릭스를 적용한 크레스트 그릴은 유럽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들이 엠블럼으로 사용하는 명문 가문의 문장을 연상시킨다. 4개의 빛을 발산하는 쿼드램프와 그 중간을 가로지르는 방향지시등은 시각적으로 무게 중심을 낮춰준다.

후면에서는 기존 날개 엠블럼을 영문 글자로 대체한 제네시스 레터링 엠블럼, 넓은 리어콤비램프, 전면부 그릴 형상과 디자인 통일감을 완성한 듀얼 머플러, 기존 대비 하단부에 위치해 시각적인 무게중심을 낮춘 번호판 등이 고급스러움과 안정감을 준다.

인테리어는 럭셔리 호텔 룸을 연상시킨다. 천연소재 가죽과 나무로 품격을 향상시켰기 때문이다. 콘솔 위를 가죽으로 감싸고, 크롬 도금을 버튼에 적용해 고급스러움도 강조했다. 이탈리아 다이나미카(Dinamica)사의 고급 스웨이드로 시트 칼라와 맞춰 제작된 후석 목베개로 휴식 기능도 강화했다.

G90는 신규 내비게이션 지도 및 소프트웨어를 무선으로 다운로드해 자동 업데이트하는 ‘내비게이션 자동 무선 업데이트’를 국산차 최초로 탑재했다. 12.3인치 제네시스 커넥티드 내비게이션은 태블릿 PC처럼 터치 반응성과 시인성이 우수하다. 간단한 음성 명령으로 원하는 설정 메뉴를 쉽게 찾고 길안내도 받을 수 있는 음성 설정 검색 기능을 갖췄다.

시승차는 3.8 가솔린 모델이다. 최고출력은 315마력, 최대토크는 40.5kg.m다. 가격은 7706만~1억995만 원이다. 운전석에 앉으면 G70처럼 등받이에 지-매트릭스 패턴의 퀼팅을 적용한 시트가 몸을 안정적으로 감싸준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부드럽게 주행한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뒷좌석 탑승자에게 “자! 이제 속도를 높입니다”라고 예고하는 것처럼 잠깐 간극을 두고 부드럽게 속도를 올린다. 페달 반응도 매끄럽다. 그러나 스포츠 모드로 바꾼 뒤 가속페달을 밟으면 활시위를 당겼다 놓은 것처럼 몸이 살짝 뒤로 향했다 앞으로 향한다. 페달 반응도 즉각적이다. 고속에서는 엔진음도 커지고 풍절음도 들어오지만 시끄럽지 않게 정제돼 옆 사람과 평소 목소리 톤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수준이다. 소음이 발생하면 반대 위상의 음원을 만들어 소음을 능동적으로 제거하는 신기술 ‘액티브노이즈컨트롤(ANC)’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방향지시등을 켜면 계기판에 사각지대 화면이 나온다. 사이드미러를 보지 않아도 안전하게 차선을 변경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과 연동된 스마트크루즈컨트롤은 도로 정보를 읽고 과속 단속카메라도 파악해 속도를 조절한다. 직선 구간은 물론 곡선 구간에서도 안정적으로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제네시스 G90은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풀체인지 모델에 버금가도록 디자인과 사양이 진화했다. 승차감은 물론 하차감(차에서 내릴 때 주위의 부러운 시선에서 느껴지는 만족감)도 커졌다.

[글 최기성 기자 사진제공 제네시스]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58호 (18.12.18)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