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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기, 주식은 금융주 주목-예·적금은 짧게, 대출은 고정금리로

명순영 기자
입력 : 
2018-12-13 10: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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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올렸다. 우리나라 금리 얘기다. 한국은행이 지난 11월30일 1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국내 기준금리는 1.75%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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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내내 한국 금리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더 자세히 말하면 ‘도대체 언제 금리를 올리느냐’다. 그도 그럴 것이, 전 세계 금융시장을 좌지우지하는 미국은 이미 금리를 크게 올렸기 때문이다. 2018년 동안 수차례 금리를 올리며 미국 금리는 1.75~2.0%가 됐다. 선진국인 미국이 한국보다 금리가 훨씬 더 높은 역전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돈은 금리가 높은 곳으로 흐른다. 이자가 높은 곳을 찾아 돈이 움직인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논리다. 그것도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미국 금리가 높아진다면 한국에서 돈이 빠져나갈 가능성은 당연히 높아진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한국은 도대체 언제 금리를 올리느냐며 한국은행에 촉각이 모아졌다. 물론 한국은행 고민이 없는 게 아니다. 내수가 살아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금리를 올려버리면 경기가 더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불안할 대로 불안해진 가계부채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

부동산 시장 역시 더욱 침체에 빠질 공산이 커진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던 한국은행은 결국 해를 넘기기 전 금리를 올리는 쪽으로 결론을 냈다. 지금 올리지 못하면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내년에는 더욱 인상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를 실은 듯하다.

내년에 금리를 더 올릴 지 예단하기는 참 어렵지만 “추가 상승 가능성이 사라지지 않았다”고 쪽으로 투자 전략을 짜야 할 것 같다. 그렇다면 금리 인상기 재테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예·적금을 다시 봐야 한다. 금리가 오른 만큼 예·적금 금리는 올라간다. 앞서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시나리오에 무게를 둔다면 만기가 짧은 예금과 적금이 유리하다.

금융감독원 사이트 ‘금융꿀팁’에는 “일반적으로 예·적금은 가입 시 금리가 만기까지 적용되며,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높게 적용된다”며 “금리인상기에 예·적금에 가입할 경우 금리의 추가 상승으로 인해 기회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만기를 가급적 짧게 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금리 인상기 회전식 정기예금 주목

회전식 정기예금도 주목할 만하다. 이 상품은 예금 만기 이내에서 1, 3, 6, 12개월 등 기간 단위로 예금금리가 시중금리에 따라 바뀌는 상품이다. 사실 금리 인상기에는 부채 관리가 투자보다 더 중요하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 대출금리가 뛰고 빚 상환에 애로가 더 쌓인다. 무엇보다 새로 대출받을 때 대출 기간과 고정·변동금리 수준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다. 특히나 금리 인상기 초기에는 고정형 대출금리가 변동형보다 높기 마련이다. 대출 받으려는 사람들이 금리가 높아질 것을 우려해 현재 금리로 ‘고정’시켜버리는 대출상품을 찾는다. 고정형 대출을 선택하면 적어도 5년간은 금리 상승의 위험을 피해 안정적으로 이자를 낼 수 있어서다.

주식 투자자라면 ‘금리 인상’ 수혜주를 찾아야 한다. 대표적인 종목은 금융주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예금·채권·대출 금리가 오르기 때문에 금융사 이익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25bp(0.25%) 상승할 때 은행은 대출 증가 없이도 이자 이익이 약 3300억 원 늘어난다.

보험과 증권주도 금리 인상 수혜주로 꼽힌다. 생명보험사는 금리가 50bp(0.5%) 오르면 보유계약·가치가 100% 이상 증가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채권은 금리 인상과 함께 가격이 낮아져 금리 인상기 매력이 떨어진다. 이 점을 활용한다면 채권이 떨어질 때 수익이 나는 ‘인버스 채권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면 된다. 국내와 상관없이 미국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달러 가치가 높아지는 ‘달러 ETF’도 투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보자.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는 산업용 금속(구리·니켈) ETF 투자도 대안이다.

[글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 사진 매일경제 김재훈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58호 (18.12.18)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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