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문화

[Find Dining] 12월 그 모임 그 맛집

입력 : 
2018-12-13 14:02:07

글자크기 설정

올해는 송년 문화의 전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술 권하는 사회에 저항하는 힘이 강해졌고, 강제 소환이 일쑤인 직장의 일방적 회식 문화도 사그라드는 분위기다. 음주 관련 사고로 촉발된 과음에 대한 환멸 현상도 뚜렷하다. 대신 술은 적게 마시고, 오감을 살살 녹이는 맛 좋은 음식과 최소의 음주로 기쁘고 가뿐한 시간을 나누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에 맞춰 음식 맛과 분위기 좋은 식당들의 인기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사진설명


▶송파 | 골든타이

사진설명
태국 관광청 인증 레스토랑이다. 본국 정부가 인증했다는 것은 사실 중요한 일이다. 서울에서 영업하는 ‘골든타이’가 태국 셰프, 태국산 식제, 태국 현지에서 통용되는 레시피 등 태국 현지에서 맛볼 수 있는 정통 음식의 기본 원칙을 지키고 있다는 것을 태국 정부가 인정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 이전부터 ‘골든타이’는 태국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미 인정받은 레스토랑이었다. 세계3대 수프로 사랑받는 새우 수프 ‘양꿍’(1만5000원~2만5000원), 등 다섯 가지의 수프는 12월 첫추위를 녹일 수 있는 뜨끈한 메뉴들이다. 최대 인기 메뉴로 커리를 빼놓을 수 없다. 코코넛밀크를 베이스로 가지와 고추를 넣은 ‘깽끼완 커리’, 파인애플과 고추가 들어간 ‘깽펫 커리’, 감자와 고추를 함께 끓인 ‘깽까리 커리’ 등 커리 3종 메뉴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야채 등 메인 식재를 어떤 걸로 넣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순수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 요리와, 푸짐한 해산물이 뒤섞여 있는 시푸드도 모임에서 먹기 좋은 메뉴들이다. 세트 메뉴는 점심과 저녁이 다른데, 점심에는 디저트를 제외하고 3~4가지, 저녁은 6가지 메뉴가 등장한다.

위치 서울시 송파구 위례성대로 66 시간 11:00~22:00



▶연남동 | 엘레브

사진설명
인기 셰프 오스틴 강이 만든 레스토랑으로 개업과 동시에 인기 폭발의 자리에 올랐다. 연남동, 연트럴파크라고 불리는 홍대입구역 3번 출구에서 공원을 따라 10분쯤 산책을 해야 하는 곳에 위치한다. 엘레브는 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곳이다.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에는 한계가 있다. 둘에서 넷 정도의 모임이 적당하다. 특히 여성 그룹에게 권하고 싶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여성스럽기 때문이다. 음식 맛은 무엇 하나 빼놓을 게 없을 정도로 고른 평가를 받고 있다. 인기 에피타이저로 튀긴 가지, 하우스 샐러드, 미트볼, 더티프라이즈 등(1만2000원~1만7000원)을 맛볼 수 있다. 파스타 메뉴로는 베이컨, 양송이, 계란노른자, 달리아딸레 파스타가 올라간 까르보나라(2만1000원), 오리고기가 들어간 ‘라구’(2만 원), 백합조개와 레몬버터소스, 루꼴라가 올라간 ‘클램스’(1만9000원) 등이 있다. 엘레브의 메인 요리는 고기다. 삼겹살을 이용한 ‘포크벨리리조또’(2만7000원), 오리 기름으로 튀긴 오리 다릿살이 메인인 ‘덕콘핏’(2만5000원), 오리가슴살로 조리하는 ‘덕브레스트’(3만2000원), 230g의 소고기로 굽는 ‘스테이크’(3만7000원) 등이 있다. 위치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 153-16

시간 화요일 17:30 ~01:00(라스트 오더 24:00, 평일 동일), 수~금요일 17:30~01:00, 토~일요일 12:00~23:00(라스트 오더 22:00), 브레이크 타임 15:00~17:30 *월요일 휴무



▶연남동 | 윤성용레스토랑

사진설명
윤성용 셰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이다. 그는 실력이 뛰어나고 부지런한 인물로 소문난 사람이다. 파인다이닝의 메카인 강남에서 맛으로 인정받았고 그 실력을 중국으로 연결해 현지에서도 여섯 곳의 레스토랑을 총괄 지휘했다. 그리고 돌아와 자신의 이름을 앞세운 레스토랑을 개업했다.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그는 지금도 모든 음식을 스태프들과 함께 손수 핸드메이드로 준비하고 조리한다. 윤성용레스토랑을 경험해 본 사람들은 음식 맛을 보기 전, 테이블의 격조에 먼저 반하곤 한다. 그리고 이 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개성에 또 한번 놀란다. 모든 메뉴에 ‘시그니처’를 붙여도 될 것이라는 찬사마저 나온다. 특히 적양배추를 세우고 그 안에 각종 채소와 닭다리살을 올린 후 만다린 소스를 뿌려 나오는 ‘윤성용 특선 샐러드’(1만2000원), 일명 둥지 샐러드는 ‘걸작’으로 소문난 메뉴다. 보기도 좋고 4등분 해서 샐러드를 받치고 있는 야채 튀김과 함께 먹는 그 과정도 즐겁다. 파스타는 크림, 토마토, 오일 등 세 가지 메뉴 카테고리가 있는데, 하나하나가 맛있고 완성도 또한 높다. 특히 신선한 대하에 루꼴라와 비스큐버터가 들어간 ‘감베로니’(1만4000원)와 식감이 끝내주는 ‘스트립관자’(1만5000원)는 미식가들이 꼭 먹어보는 특별한 맛들이다. 피자, 리조또, 구이(닭고기와 채끝살) 등도 준비되어 있다. 위치 서울시 마포구 연남로1길 22 수림빌딩 1층

시간 11:30~21:30, 브레이크타임 15:00~17:00 *월요일 휴무



▶성수동 | 어메이징블리스

사진설명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유래된 야채수프인 ‘가스파초’와 으깬 병아리콩을 베이스로 하는 중동음식 ‘허머스’라는 두 가지 주요 아이템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집이다. 차가운 야채수프로 식감을 끌어 올린 뒤 다양한 빵과 함께 세팅된 플레이트 메뉴를 주문하면 즐거운 식탁을 연출할 수 있다. 가스파초로는 사과, 비트, 라임, 꿀,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이 섞인 ‘애플&비트’(1만1000원), 단호박, 플레인요거트, 꿀, 민트, 바질이 들어간 ‘스위트 펌프킨’(1만1000원) 등이 있다. 어린 시절 한 번쯤은 먹어보았을 ‘버터밥’은 어메이징블리스에서만 맛볼 수 있는 어메이징한 메뉴! ‘비프스튜 버터밥’(1만2500원), ‘가지스튜 버터밥’(9500원) 두 가지가 있다. 메인 격인 허머스 플레이트는 여러가지 빵을 기본으로, ‘아보카도&에그’(2만2000원), ‘그릴드 베지터블’(1만8000원), ‘허브 치킨’(2만1000원), ‘에그플렌트 스튜’(1만8000원), ‘비프 스튜’(2만6000원), ‘그릴드 쉬림프’(2만2000원) 등이 있다. 모두 색감, 식감, 그리고 여운이 아름다운 메뉴들이다. 위치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4길 24

시간 평일 10:00~22:00, 일요일 12:00~20:00 *월요일 휴무



▶합정동 | 오스테리아 샘킴

사진설명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는 실력파 셰프 샘킴의 레스토랑이다. 오스테리아(Osteria)란 이탈리아어로 ‘식당’을 뜻한다. 오스테리아 샘킴의 창의적 메뉴들은 맛과 먹는 방법에서 즐거움을 선사해 준다. 양갈비 스테이크를 줄 때는 직원이 ‘누가 칼질을 할 것인지’를 묻는데, 갈비를 한 손으로 꼭 잡고 조심조심, 정성을 다해 성형하는 느낌이 재미있다. 익힌 정도가 아주 적당해서 바삭한 표면을 물컹 씹었을 때 터져 나오는 육즙의 맛이 그만이다. ‘흰살 생선과 안초비 오일 파스타’(2만3000원), ‘소꼬리 라구 딸리아텔레’(2만3000원), ‘문어와 마늘쫑 스파게티니’(2만5000원), ‘양갈비 스테이크’(4만 원) 등이 대부분 메뉴가 시그니처급이어서 한두 사람이 가기보다는 서너 명 이상이 가는 게 이득이다. 위치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3길 55(합정동) / 시간 점심 11:30~14:30, 저녁 18:00~22:00 *일요일 휴무



▶여의도 | Ola 여의도파크센터

사진설명
정통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표방하며 문을 열었고 이미 ‘이탈리아 음식을 제대로 표현하는 레스토랑’으로 자리잡은 집이다. 여의도 KBS 옆에서 시작, 이제는 곳곳에 같은 이름, 같은 맛을 퍼트리고 있다. 인기의 비결은 순수한 신선함. 무농약 수경 야채, 무염 천연 버터, 최상급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매일 아침 주방에서 직접 계란으로 반죽한 생면 등이 선도를 높여준다. 소금은 물론 조미료 사용도 일절 하지 않는다는 게 올라의 약속이다. 올라는 소금 대신 이탈리아 그라나파나노 치즈를 사용, 식감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여의도파크센터는 테이블도 많고 공간이 넉넉해서 소소한 모임부터 회식까지 가능하다. 대표 메뉴는 ‘훈제연어와 루꼴라’(19000원)와 ‘로메인 시저’(1만9000원). ‘완도 전복과 가리비’(2만4000원), ‘참숯에 구워 나오는 등심 스테이크’(3만5000원), ‘왕새우 파파델레’(2만5000원) 등도 즐겨 찾는 메뉴들이다. 3만 원짜리 코스는 이용자들의 강추 메뉴다. 두 가지 식전 메뉴와 커피가 포함되는데, 샤프란 리조또, 생모짜렐라치즈 제철 해산물, 완도 전복, 버섯베이컨과 토마토, 볼로냐식 미트소스 스파게티 등이 있다. 조금 더 풍성한 메뉴를 원한다면 VENZIA 코스(6만4000원)를 선택하면 된다. 일품 메뉴로는 파스타(주로 2만 원대~3만 원대), 해산물(3만9000원~6만2000원), 스테이크(3만7000원~11만5000원) 등이 있다. 위치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28-3 여의도파크센터 B1

시간 평일 점심 11:30~14:30, 평일 저녁 18:00~22:30, 평일 브레이크 타임 14:30~17:30, 주말 11:30~22:30, 주말 브레이크 타임 없음



▶망원동 | 청어람

사진설명
지글지글한 전골을 먹으며 편안한 모임을 즐기고 싶다면 망원동 청어람을 리스트에 올릴 만하다. 망원동이 ‘망리단길’로 불리기 훨씬 이번부터 망원재래시장 옆에서 장사를 해 온 ‘청아람’은 가정식 곱창전골과 고기를 팔고 있다. 고기는 양깃머리(100g 1인 분에 1만 원, 2인 이상 주문), 곱창(1만8000원/2인), 막창(1만6000원/2인) 등이 있다. 인원수에 따라 고기와 전골을 섞어 먹는 게 무난하다. 물론 이 집의 메인 요리는 곱창전골이다. 요즘 곱창 요리 하면 ‘구이’가 대세이고 실제로 구워먹는 곱창의 쫄깃한 맛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곱창 고유의 맛과 영양을 골고루 즐길 수 있는 조리법은 역시 ‘전골’이다. 곱창전골은 곱창에 풍부한 야채를 넣어 끓여내기 때문이다. ‘청어람’의 특별한 맛은 전골에 함께 들어가는 야채 가운데 특히 ‘배추’의 양이 엄청 많다는 점. 그래서 배추가 뿜어내는 달달한 맛이 곱창에 스며들어 독특한 향과 맛을 낸다. 사이즈는 대중소로 각각 3만 원, 2만5000원, 2만 원이다. 청어람은 고기도 파는 집으로 양깃머리(1만8000원), 그리고 곱창과 막창(1만5000원) 메뉴도 맛볼 수 있다. 위치 서울시 마포구 망원로 97(망원동) 시간 11:30~22:30 *일요일 휴무



▶역삼동 | 수라선

사진설명
겨울이 왔다. 그리고 수라선에 싱싱한 굴 향기가 퍼지기 시작했다. 이제 수라선 에피타이저의 대세는 굴이 되었다. 구절판으로 연출한 통영 석굴(2만3000원)은 씹을 겨를 없이 꿀꺽 넘어가버리는 수가 있으므로 천천히 음미해야 할 계절 맛이다. 간장게장과 성게알을 곁들인 ‘아구 간 무스’(2만9000원), ‘맛조개 마늘볶음’(1만7000원)도 메인으로 들어가기 전 즐길 수 있는 아이템들이다. 메인은 안심과 전복 조합의 끝판왕인 ‘한우안심스테이크와 그릴전복구이’(4만4000원), 전복 구이를 곁들인 ‘참숯 갈비 타코’(3만3000원), 갓김치, 갓 지은 밥과 함께 싸 먹는 ‘여수 삼치회’(4만8000원) 등이다. 수라선은 전복 대표 산지인 완도에서 가져오는 신선한 전복과 서해 꽃게잡이 어선 선장이 직접 보내주는 최상품 꽃게 등 최고의 재료를 적절한 가성비로 정리해 준 음식점이다. 식사 메뉴는 양념 소갈비와 정식, 제주 흑돼지 떡갈비와 정식, 그리고 참숯 양념 소갈비간장 전복장 비빔밥, 양념 전복장 비빔밥, 간장 꽃게장 비빔밥, 양념 꽃게장 비빔밥 등이 있다. 가격은 1만800원에서 1만4000원. 위치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517 신라스테이역삼 1층

시간 11:00~22:00, 브레이크 타임 15:00~17:00

[글과 사진 이영근(여행작가), 포토파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58호 (18.12.18)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